[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망 사용료를 놓고 국내에서 법정분쟁에 돌입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분기(1~3월)에만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577만명 추가되며 전체 가입자 수는 1억8000만명대를 넘어섰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는 일시적 증가세일 뿐 향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7억6769만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넷플릭스의 1분기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는 무려 1577만명 늘었다. 당초 회사 전망치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하지 않고 장시간 집에서 머무는 이들이 넷플릭스 등에 가입해 동영상 시청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체 글로벌 가입자 수는 작년 12월 말 대비 9% 증가한 1억8286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의 가입자 수가 695만명 늘어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360만명 추가됐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당초 넷플릭스는 1분기 미국·캐나다에서 77만5000명, 전 세계에서 720만명의 가입자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60억4800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유료 가입자 수 역시 3월 말 대비 750만명 추가될 전망이다.
다만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시청률이 급락하고 성장세도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는 “언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할지 알수 없다”며 “3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밝혔다. 브라질의 경우 가입비를 달러로 환산 시 8.50달러였는데 최근 환율로 인해 6.50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여파는 가입자 수 증가 효과를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3월 중순부터 다수 프로그램의 촬영을 중단한 상태다. 당초 2분기 개봉 예정이었던 작품들의 경우 이미 촬영이 끝나 계획대로 방송되게 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 또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