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제주도 자회사 네오플 개발팀 서울 역삼으로 이전
코로나19로 게임 수요 증가…엔씨·넷마블도 수시 채용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넥슨은 최근 제주도에 있는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 사무실을 서울 역삼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실력이 좋은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넥슨은 상반기 공개 예정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 인력을 170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서비스를 앞두고 단기간에 많은 개발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면서 "사무실 이전이 개발 인력 채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게임 개발자 채용 시장 후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용한파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게임 개발자 채용 시장은 '무풍지대'다. 새 게임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마다 인력 충원이 필요하고 게임이 흥행 할수록 업데이트, 서버 관리 등 추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을 비롯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주요게임사들은 개발 인력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59건의 정규직 채용 중에서 50건이 개발인력 채용에 관한 내용이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해마다 200명 안팎으로 개발 인력을 확대해왔다. 2017년 2166명이었던 개발 인력은 2018년 2368명, 2019년 2529명으로 늘었다. 엔씨소프트측은 "올해를 글로벌 공략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개발 인력 충원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도 개발자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 691명이던 게임사업 부문 인력은 2018년 781명, 2019년 802명으로 2년새 16%가 증가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인프라,보안,빅데이터, AI(인공지능)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 개발자는 수시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곱개의대죄' 서버 프로그래머, '블레이드앤소울' 프로그래머 등 80건의 채용이 진행 중이다.
사무실 이전을 결정한 넥슨도 '메이플M' 프로그래머 등 40여건의 개발 인력 채용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넥슨측은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뽑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게임콘텐츠 소비 급증 = 게임 업계가 개발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게임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1분기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발자 채용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지 않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예상매출은 7055억원으로 전년대비 96.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2724억원으로 전년대비 242.6% 늘어날 것이다. 넷마블은 신작 A3:스틸얼라이브의 성과로 1분기 매출액 5591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0% 감소한 7885억~8593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개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개발 인력은 이직이 잦고 없어서 못 데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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