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세일 기간 명품 매출만 올라…"혼수 용품 구매 증가"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9일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 지난 3일부터 지난 7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세일기간(3.29~4.2) 대비 15.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여성패션 34.6%, 남성스포츠 17.5%, 잡화 17.3% 가량 매출이 감소했으나 해외패션의 경우 동기간 4.7%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패션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상위급 브랜드가 속해 있는 '해외부틱'은 전년 대비 5.4% 신장, 최상위급 시계·보석 브랜드가 속한 '해외시계보석'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무려 27.4% 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은 명품의 경우 가격이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고객들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가을과 겨울에 결혼 예정인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혼수로 핸드백 또는 시계를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올 봄 결혼 예정이었던 고객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 일정을 가을 이후로 연기하며 해당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처럼 늘어나는 혼수용 명품 구매 수요를 고려해 정기세일 기간인 오는 19일까지 '웨딩 멤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기세일 기간 중 웨딩마일리지를 5만원 이상 적립한 고객에 한해 5만원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또 웨딩 인기 10대 브랜드를 구입한 고객에게 두배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로 인해 소비심리는 위축돼 있지만 해외패션의 경우 많은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지며 신장세를 기록했다”며 “특히 혼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고객 수요를 고려한 웨딩 멤버스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