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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짜리 샴페인 '돔 페리뇽' 왜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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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샹파뉴 한 수도원 피에르 페리뇽 수사 손에서 탄생한 '샴페인'
모엣&샹동 만나 1921년부터 생산 시작…세계 3대 샴페인으로 꼽혀
100% 빈티지만 출시
제프 쿤스·앤디 워홀·칼 라거펠트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패셔너블한 이미지 구축

100만원짜리 샴페인 '돔 페리뇽' 왜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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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샴페인의 황제'라 불리는 '돔 페리뇽(Dom Perignon)'은 그 별명처럼 비싼 값을 자랑한다. 모엣&샹동(Moet&Chandon),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등 세계 3대 샴페인 중에서도 가장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돔 페리뇽은 20만원대에서 100만원을 호가한다.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걸까.


돔 페리뇽의 역사는 350여 년 전, 샴페인이 처음 만들어진 16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돔 페리뇽은 프랑스 샹파뉴 베네딕틴 오빌레어 수도원에서 제조한 와인을 모태로 하기 때문. 당시 브랜드명의 기원이 된 수도사 다미누스(Dominus, 성직자 등급) 피에르 페리뇽이 미사에 쓸 와인을 고르기 위해 수도원 와인 저장고에서 와인 병이 폭발한 것을 목격한 게 '샴페인'의 시작이다.


샴페인은 발포성 와인의 일종으로 사실 와인에 기포가 생기는 건 와인 제조과정에서 일어나는 흔한 자연현상이었기 때문에 와인이 처음 만들어진 고대 그리스 때부터 자연스레 '발포성 와인'도 생겨났다. 당시에는 와인 제조 과정의 부작용 정도로 치부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피에르 페리뇽이 효모들이 만들어낸 탄산가스로 인해 병이 깨지는 걸 목격하고 맛을 확인해보니 그 맛이 훌륭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시 피에르 페리뇽은 동료 수도사에게 "형제님, 이리 와보세요. 저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어요(Brothers, Come quickly. I'm drinking stars!)"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100만원짜리 샴페인 '돔 페리뇽' 왜 비쌀까 [출처 - 돔 페리뇽 홈페이지]


피에르 페리뇽은 이 스파클링 와인 연구에 몰두했고 일생을 바쳐 제조법을 후세에 남겼다. 지금까지도 샴페인 제조법의 기반이 되고 있다. 샴페인이란 어원도 '샹파뉴'의 영어식 표현이다. 샹파뉴 지방의 특산품인 만큼 '샴페인'이란 단어는 프랑스의 상표법에 따라 철저히 보호되고 있으며 샹파뉴 지방 외 기타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성 와인은 우리도 흔히 알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라 부른다.


돔 페리뇽이란 브랜드의 역사는 1800년대부터 시작됐다. 클로드 모엣이 샹파뉴에서 설립한 샴페인 브랜드 '모엣&샹동'이 돔 페리뇽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샴페인이 샹파뉴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던 중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혼란이 지속하면서 약 30년 동안 돔 페리뇽의 역사도 끊겼다. 기록되지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1832년 모엣&샹동이 오빌리에 수도원을 복원하면서 샴페인의 아버지인 피에르 페리뇽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돔 페리뇽'의 상표권을 인수했다.


처음에는 돔 페리뇽이란 이름으로 샴페인을 생산하지 않았다. 90여 년이 지난 1921년, 당시 모엣&샹동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로버트 장 드 보게(Robert-Jean de Vogue)가 돔 페리뇽이란 이름을 붙여 샴페인 생산에 나섰다.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샴페인을 15년 뒤인 1936년 '돔 페리뇽 1921 빈티지'를 출시했다.


100만원짜리 샴페인 '돔 페리뇽' 왜 비쌀까 벵상 샤프롱 / 리샤 지오프로이 수석 와인메이커 [출처 - 돔 페리뇽 홈페이지]


사실 돔 페리뇽 가격이 비싼 이유는 '빈티지'만 출시한다는 이유도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샴페인 브랜드들은 포도 작황이 좋은 해에는 빈티지 샴페인을 양조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연도의 샴페인과 혼합해 놓은 빈티지 샴페인도 만든다. 하지만 돔 페리뇽은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샴페인을 양조하기 때문에 1921년 첫 생산이 시작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약 40여 차례만 샴페인을 생산했을 뿐이다. 때문에 작황이 유난히 좋았던 해의 돔 페리뇽 빈티지는 가격이 더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다. 돔 페리뇽에는 빈티지 샴페인의 생산 여부를 단독으로 결정하는 수석 와인메이커가 따로 있을 정도다.


이런 이유로 돔 페리뇽은 세계 유명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주요 역사도 함께했다. 1952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은 물론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의 축하 샴페인으로도 사용됐다. 에드워드 8세인 윈저공, 심프슨 부인, 윈스턴 처칠 등도 돔 페리뇽을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의 생일 축하연에도 등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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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페리뇽이 본격적으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한 건 1970년대 이후다. 1971년 돔 페리뇽의 모기업인 모엣&샹동이 헤네시 코냑과 합병해 '모엣 헤네시'가 됐고, 1987년에 모엣 헤네시가 루이비통과 합병하면서 LVMH(Louis Vuitton Moet Hennessy) 그룹이 탄생했다. 명품 패션 브랜드와의 합병으로 돔 페리뇽은 샴페인에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더했다. 세계 톱 모델들과 함께 돔 페리뇽 광고를 찍고, 제프 쿤스나 앤디 워홀 등 팝아티스트는 물론 영화 감독, 칼 라거펠트 같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계열사인 루이비통, 지방시, 펜디, 불가리 등과 함께 '명품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피에르 페리뇽의 장인 정신과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는 모습이 돔 페리뇽에게 세계인들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일 것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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