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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삼전 주식 못 산다" '동학개미운동' 한창인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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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 지난 6일 최초 3000만개 돌파
주식 투자하는 20·30대 "소득 불안정하고 집도 없어…노후대비 불안"
"불안정한 미래·취업난 등으로 무기력…증시 탈출구로 여겨"

"지금 아니면 삼전 주식 못 산다" '동학개미운동' 한창인 20·30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오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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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직장인 A(29) 씨는 최근 주식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증시가 크게 폭락한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듣고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지금이 아니면 우리 세대가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거라더라"며 "소득도 불안정하고 집 한 채 없는데 주식이라도 해서 노후대비를 해야 하는 게 아닌지, 그런 불안감이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200선에서 24일 기준 1600선까지 내려 앉은 가운데, 폭락장을 일확천금의 기회로 삼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모아둔 돈을 주식에 쏟아 붓는가 하면,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총 3023만8046개로, 6일 최초로 3000만개를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달 늘어난 신규 계좌 중 60%를 20·30대 고객이 개설한 것으로 추측했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9조2133억원이었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구매한 금액)는 지난달 10조3726억원으로 2개월여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이후 폭락장이 이어지며 융자 잔액도 감소했으나,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대형주들이 언젠가 반등할 거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삼전 주식 못 산다" '동학개미운동' 한창인 20·30 일부 누리꾼들은 외인과 외국인이 빠져나간 증시를 개인 투자자가 매수하는 상황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렇다보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외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하고 있는 형세를 빗댄 말이다.


한 누리꾼은 주식 투자 관련 커뮤니티에 쓴 글에서 "코스피지수가 지옥에 떨어질 때 삼전(삼성전자)은 항상 버텨줬다. 믿음을 가져달라"며 "이번 동학개미운동이 성공해 개인 자금이 주식에 몰리면 집값 떨어져서 서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한데도 주식 투자를 하는 20·30대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직장인 B(32) 씨는 "우리 세대에겐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B 씨는 "지금은 옛날처럼 착실히 저축해서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뭐라도 해야 한다"며 "저도 어렸을 땐 주식 투자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100만원 200만원 늘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지금 아니면 삼전 주식 못 산다" '동학개미운동' 한창인 20·30 지난 23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을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 환율이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는 C 씨는 "아무래도 투자 경험 없는 사람들이 주식을 만만하게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부동산은 일반인이 엄두도 못 낼 만큼 비싸고,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지만 주식 시장은 예측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군중심리가 이같은 주식 열풍을 불러왔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뚜렷한 투자 목적이 없어도 '나만 소외돼 있나'라는 불안감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며 "지금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추후 주가가 올라 주변 사람이 큰 돈을 벌면 후회하게 될 것이 두렵다는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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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 수십년간 압축 성장을 경험하면서 부동산 등 투자로 큰 이득을 본 사람들이 많았다"며 "지금의 20대는 불안정한 미래, 취업난 등으로 인한 무기력감을 겪으면서 주식 투자를 탈출구로 여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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