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3.3㎡당 5500만원인데
HUG, 일반분양 4900만 요구
조합원에게 이익 돌아가도록
일반분양 121가구나 줄여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일반분양분 통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 재건축)'가 당초 계획했던 일반분양 물량을 346가구에서 225가구로 줄인다. 일반분양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을 우려한 조합측이 비용이 늘더라도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가구 배정을 한 결과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원베일리 재건축조합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 임대가구, 보류지 등의 배정가구를 잠정 확정했다. 총 건립물량 2990가구 중 조합원 물량은 2588가구이며 일반분양 255가구, 임대 148가구, 보류지 29가구로 결정됐다. 조합은 오는 10일 열릴 대의원회의에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 할 방침이다.
주목되는 점은 당초 346가구로 계획됐던 일반분양 물량이 121가구나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중순께 조합이 조합원 평형변경 신청을 받을 때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다. 당초 조합은 경남상가와 우정에쉐르 등 상가 조합원들에게 아파트 분양신청을 허용했다. 또 기존 아파트 조합원에 대해서도 1+1 신청 대상을 확대했다. 이같은 계획 변경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낮은 분양가 책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분양자에게 시세 차익을 안겨주기보다는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실제 HUG 측은 지난 1월 조합에 3.3㎡ 당 4900만원의 분양가를 요구했다. 이는 3.3㎡ 당 5500만원인 조합원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원베일리 인근 단지인 서초구 반포우성 아파트의 분양가는 3.3㎡ 당 4891만원이었고 앞서 분양한 서초그랑자이와 방배그랑자이도 4000만원 후반대에 일반분양가가 책정됐다. 원베일리 한 조합원은 "일반분양가가 조합원 분양가보다 낮게 책정된다는 경우를 들어본적이 없다"라며 "바로 옆 단지(아크로리버파크)가 평당 1억원을 넘었는데 여기 절반도 못 되는 가격에 분양가가 나오면 박탈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를 조합에서 정할 수 있는 보류지도 법정 한도 내 최대 수준까지 늘렸다. 보류지란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과정에서 조합원 물량이 낙오되는 착오나 분양 과정에서의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조합이 여분으로 두는 물량이다. 조합은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보류지로 설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준공 6개월을 앞둔 시기부터 조합이 공개입찰 방식으로 보류지를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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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임대가구는 기존 139가구 대비 9가구 늘었다. 자칫 임대 물량마저 줄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만료 시한인 4월말 이전에 분양승인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구조심의를 통과한 원베일리는 다음달 초 관리처분변경인가를 위한 총회를 열고 같은 달 15일 분양신청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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