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2020년 초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사운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셀토스가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각각 트레일블레이저와 XM3를 내놓으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각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도 동시에 상승해 신차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8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129만4000대로 전년도 129만8000대보다 4000대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소형 SUV의 판매FID(1600cc 이하)의 판매량은 2019년 22만5000대로, 2018년 16만9000대보다 33%가 급증했다.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가 돌파구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소형 SUV가 더 이상 '소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셀토스는 전장이 4375mm, 휠베이스 2630mm, 전폭은 1800mm, 전고는 1615mm다. 트레일블레이저도 전장 4410~4424mm, 휠베이스 2640mm, 전폭 1810mm, 전고 1635~1600mm 이며, XM3는 전장 4570mm, 휠베이스 272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다.
스포티지가 전장 4485mm, 휠베이스 2670mm에다 전폭은 1855mm, 전고는 1635mm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소형'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트레일블레이저와 XM3의 경우 전고와 휠베이스가 스포티지보다 더 크다.
소형을 뛰어넘는 크기는 첫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어필 되고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를 처음 구매하는 20~30대 고객들은 결혼과 출산도 염두하고 차를 선택하는 성향이 있다"며 "넉넉한 공간은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더 필요하기 때문에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XM3는 1.6GTe 모델이 1719만∼2140만원, TCe260 모델이 283만∼2532만원이다. 또한 셀토스는 1881만∼2865만원, 트레일블레이저가 1910만∼2711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의 준준형 세단 아반떼가 1376만~2159만원 가격임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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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쌍용자동차가 준준형 세단의 가격으로 소형 SUV 티볼리를 판매하면서 대박을 친 바 있다"며 "가격과 크기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소형 SUV의 시장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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