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 코로나19 확진자 늘며 외식 매장 타격
파리바게뜨 매장 5% 가량 휴점 중
미스터피자·교촌·처갓집 등도 휴점 속출…매출 하락 불가피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서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피해가 수 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감염 지역이 확대되며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 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 위치한 베이커리, 피자, 치킨 등 매장이 잇달아 휴점하며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3일 SPC그룹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내 위치한 3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 5% 가량이 여전히 휴점 중이다. 감염 속도가 빨랐던 2~3주 전에는 매장 10%가 휴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회복세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타격이 크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베이징, 상하이, 텐진, 항저우, 쑤저우, 난징, 다롄, 청두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매장 80~90% 가량이 상해, 북경에 몰려있는데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다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톈진 소재 톈진공장의 경우 아직까지 가동 중단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PC그룹은 지난해 400억원을 투입해 2만800㎡ 규모 톈진공장을 준공했다. SPC그룹의 12개 해외 생산시설 중 가장 큰 시설로, 빵과 케이크뿐만 아니라 가공 채소와 소스류 등 390여개 품목을 생산하는 곳이다.
CJ푸드빌의 경우 중국 뚜레쥬르 120여곳 매장이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 사모펀드와 설립한 합작법인이 중국내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휴점 유무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현재 중국 현지 사모펀드인 호센캐피탈과 설립한 합작법인 비앤씨 크래프트가 실질적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어 휴점 여부 등의 확인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뚜레쥬르는 2005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매장 180여곳 이상을 운영하는 등 몸집을 키워나갔지만 중국에서 매년 외식사업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은 중국 뚜레쥬르 5개 법인 중 베이징, 상하이, 저장 등 3개 법인을 합쳐 비앤씨 크래프트를 세우고 사업을 전개 중이다.
MP그룹 미스터피자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 피해를 입고 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중국 내 122여개 매장 중 대형할인점 까르푸나 쇼핑센터 안에 입점된 매장은 쇼핑센터가 휴점할 경우 함께 영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체 매장의 경우 잠시 쉬다가 다시 영업하는 곳들이 많다"고 전했다.
교촌치킨은 중국 내 4개 매장 중 차오바오점만 휴점 없이 운영했고, 나머지 세 매장(전화루ㆍ공화루ㆍ양까오종루점)은 휴점을 진행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4곳 모두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 중이다. 처갓집 양념치킨은 지난 1월 23일부터 우한 시내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처갓집 양념치킨은 지난해 가을 중국에 진출하며 1호점을 우한에 오픈한 바 있다.
유통업계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중국서는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4월에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는 202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수도 매일 2000여명 넘게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서는 후베이성을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서 4월 말이면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1분기 매출은 심각한 타격을 입겠지만 중국 시장이 워낙 커 빠른 속도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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