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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동남아 이어 美까지 축소…위기강도 높아진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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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주·유럽 노선에서도 공급을 축소하고 있다. 수요 위축과 더불어 미국 등 주요국이 여행경보를 잇따라 격상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매출액 중 장거리 비중이 40~50%에 육박하는 만큼 업계의 전반적인 위기강도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한 달 동안 미국 노선 일부에서 기재를 변경하거나 감편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줄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항공이 주요 매출처인 미주노선에서 감편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편대상 노선은 인천~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보스턴 등 3개 노선이다. 기재 변경으로 공급을 줄이는 노선은 인천~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애틀란타, 시카고, 워싱턴 등 7개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일례로 미주 노선에서도 수요가 많은 인천~LA 노선의 경우, 기존 보유한 초대형항공기 A380(407석)에서 B747-8i(368석), B777-300ER(277석/291석)으로 대체 투입한다. 좌석수의 차이 만큼 공급을 줄이는 효과를 낳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럽노선의 공급을 조정한다. 인천~베네치아 노선은 내달 4일부터 중단되며, 이밖에 인천~로마·바르셀로나 노선은 감편 운항된다.


그간 대형항공사들은 단거리 노선에선 저비용항공사(LCC)와 혈투를 벌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어온 바 있지만 독무대인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는 달랐다. LCC들이 보유한 B737-800, A320·321로는 운항이 불가능한 지역이어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은 흑자인데 단거리는 적자"라며 "미주와 유럽(노선)이 받쳐줘서 (지난해 3분기) 흑자를 겨우 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마저 감편에 나서면서 대형항공사들 역시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주요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통제를 가와하며 곧 구미권의 4수요(해외→한국)ㆍ6수요(해외→한국→제3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3월부터 성수기로 갈 수록 수요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인데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LCC에 이어 대형항공사들도 난국에 빠지면서 항공업계의 위기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시도 등 어려워지는 경영환경과 구조개편이 함께 일어나고 있는 국면"이라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전개에 따라 이런 구조개편 흐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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