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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X, 김치X" 과도한 혐오 표현 가사, 막을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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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별·혐오 음원…그대로 발매
유해성 음원 검토하지만 사후 조처 성격

"한남X, 김치X" 과도한 혐오 표현 가사, 막을 방법 없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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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나는 한남X 너는 화장빨 XXX 김치X"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한남X 너는 화장빨 XXX 김치X'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런 가사의 노래가 발매됐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여성을 비하하는 등 사실상 차별과 혐오 내용이 담긴 곡들이 발매되고 있어 논란이다. 관계 부처에서는 검토를 통해 음원 유해물 지정을 한다. 그러나 검토 단계 이전에 음원은 발매 할 수 있어 사후 조처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노래의 가사에는 '네가 예쁜 건 화장빨 뭐라도 되는 척 재수 없어 X XX 다 싸고서 화장실에서 향수 뿌리잖아 넌 XXX' 등 여성 혐오적 표현이 과도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 노래의 제목인 'XXX'는 여성의 생리를 비하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문제가 된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 앨범은 지난 7일 발매됐다. 누리꾼들은 이를 보며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 수가 있나. 블랙넛 이후 달라진게 없다","일부 음악 유통 플랫폼에는 '19금'도 붙어있지 않다. 경악스럽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남X, 김치X" 과도한 혐오 표현 가사, 막을 방법 없나


◆ 문제의 음원들 심의 통해 유해물 지정…그러나 곡 자체는 자유롭게 발매


현재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환경과는 음악 평론가·방송 PD·작사가 등 관련 전문가가 포함된 '음반심의위원회'를 거쳐 유해성 여부를 최종 판단하고 있다.


청소년보호환경과 관계자는 "청소년 매체 환경 보호센터에 문제가 되는 음원에 대한 심의 요청은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문제가 되는 곡을 발매한 아티스트의 다른 곡은 심의 목록에 올라온 상태다. 해당 음원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검토 요청을 하고 심의 절차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매체 환경 보호센터에서 새로 발매되는 음반을 전수 조사하여 유해한 가사를 심의하고 있다. 심의 절차를 거쳐서 유해한 음반으로 판정이 되면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와 관보 고시를 통해 유해 앨범 고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의 음원이 유해물로 지정되면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도록 '19금'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된 'XXX'는 아무런 제한 없이 일부 음원 플랫폼·유튜브 등에서 들을 수 있다.


청소년보호환경과 관계자는"심의가 확정돼 유해곡으로 판정되면 유통사에 결정 통보를 하고 해당 유통사는 음악 플랫폼 및 아티스트에 고지를 해야한다. 유해곡으로 판정돼 '19금'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시정요청 및 고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튜브와 같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플랫폼은 유해콘텐츠에 대해 심의규정에 맞게 시정요청과 협조요청만 가능해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남X, 김치X" 과도한 혐오 표현 가사, 막을 방법 없나


◆ "때려서라도 내 걸로 만들래",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문제는 여성을 비하하는 등 성적 차별을 하는 음원 등이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롭게 발매된다는 데 있다.


국내 대중음악에 대한 유해성은 1995년 '가요 사전 심의제'가 폐지된 이후 사후 심의로 이루어지고 있어 사실상 과도한 혐오 표현을 담은 음악에 대한 규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래퍼 블랙넛은 래퍼 존오버의 신곡 'Bless U'의 피처링을 맡아 '안 되면 때려서라도 내 걸로 만들래, 오늘 넌 내여자 아님 반XX' 이라는 가사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되자 그는 "내 음악 컨셉인 걸 왜 몰라, 오해하면 무너져 난 억장. 누구보다 존중해 난 여자. XX란 말 함부로 난 안써, 믿어줘 XX"이라며 폭력적인 가사를 '음악 컨셉'이라고 해명했다.


블랙넛은 'Too Real'이라는 자작곡에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와 함께 자신의 공연에서 수차례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형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2월 인디가수 검정치마의 3집 앨범 'Tirsty'에는 "내가 원하는 건 오 분, 길게는 십오 분. 너의 좋은 침대에 내 몸을 다시 포갠 것을 후회하긴 너무 늦었고","넌 내가 좋아하는 천박한 계집아이"등의 표현이 수록돼 여성 혐오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2015년 래퍼 송민호는 Mnet '쇼미더머니4'에서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담긴 곡을 공연했다. 당시 송민호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항의를 받고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한남X, 김치X" 과도한 혐오 표현 가사, 막을 방법 없나


전문가는 여성 혐오 표현을 담은 콘텐츠 생산 현상에 대해 "혐오 표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이슈를 끌어내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힙합의 경우 디스전은 하나의 문화처럼 되어있는데 누군가를 혐오하는 콘텐츠는 이런 디스전 문화를 오용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대중문화 콘텐츠는 이슈를 만들어내기위해 분란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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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평론가는 "그러나 이런 대중문화에 대중이 호응하는 것은 보편적인 반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혐오는 진영을 나누어서 진영의 반대쪽을 공격하는 성향을 띤다. 이러한 문화에 호응을 하는 대중들은 비상식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 일 것이다. 여성주의 콘텐츠에 대해 여성 주의를 반발하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동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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