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자살생각" 절반 달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10명 중 8명은 폐질환 시달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자살생각" 절반 달해 1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전체 피해가정 대상 첫 조사결과 발표에서 피해자들이 특별조사위원회의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피해자 10명 중 8명은 폐질환에 시달리고 성인피해자 절반가량은 자살까지 생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18일 오전 서울시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정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여러 신체부위에 다양한 건강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폐질환의 경우 성인 83.0%, 아동ㆍ청소년 86.5% 모두에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鼻)질환(71%ㆍ성인 조사), 피부질환(56.6%), 안과질환(47.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이용내역 분석에 비해 모두 낮은 수치로 "피해자들이 과대보고 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사참위 측은 해석했다.


우울증ㆍ자살위험 등 정신건강 문제도 간과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가습기 살균제 노출 이후 성인피해자의 정신건강 문제는 우울과 의욕저하ㆍ불안ㆍ긴장(72.0%), 집중력ㆍ기억력 저하(71.2%), 불면(66.0%), 분노(64.5%), 죄책감, 자책(62.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 생각이 49.4%, 자살 시도가 11.0%로 일반 인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고위험 상황이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가구당 평균 3억8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심화조사 대상 19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체가구 4953가구로 환산할 경우 1조8975억원에 달한다. 황전원 사참위 지원소위원장은 "참사 해결의 단초는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의 개정에 있는 만큼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한국역학회가 수행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은 전체 4953가구 중 1152가구, 전체 피해자 6590명 중 873명을 온라인과 우편을 통해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198가구에 대해서는 가정방문 등을 통해 심화조사도 실시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