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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조현아 '장군멍군'…주총 앞두고 치열해지는 數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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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연합 측 이사진 후보 두고 업계선 "기대엔 못미쳐" 평가도
주총 앞두고 이사회 구성-소액주주 결집 數의 싸움 본격화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반(反) 조원태 연합군이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8명의 한진칼 사내ㆍ사외이사 추천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 카드를 꺼냈다. 오는 3월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 내 다수파를 형성하겠단 의도다.


'경영쇄신안'을 내놓으면서 선공을 가한 조 회장 역시 조만간 자신의 선임안을 포함한 사내ㆍ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쥔 기관ㆍ개인투자자의 표심과 더불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수(數)의 싸움'으로 발전해 나가는 양상이다.


◆'경영혁신' vs '전문경영인' 장군멍군 =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은 전날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사내ㆍ사외이사 8명을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한진칼 측에 제출했다. 사내이사 후보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지상조업본부장(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이다. 사외이사론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4명이 추천됐다.


업계에선 주주연합이 정관상 사내외 이사 수 제한이 없는 한진칼의 특성을 십분 활용, 이사회에서의 다수파 형성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연합 측은 이를 위해 정관에 이사 선임시 개별투표를 진행토록 하는 방안을 명시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이 같은 주주연합 측의 주주제안은 조 회장이 지난주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데 따른 재반격 차원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쇄신안엔 한진칼 의사회 의장직과 대표이사직의 분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 비핵심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등이 담긴 바 있다.


◆"양 측 모두 밋밋" 평가도 = 시장에선 양측이 내놓은 반격 카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주연합의 경우 '거물급' 경영인을 영입하긴 했지만, 사내이사 후보진의 면면이 물류ㆍ운송업과 거리가 멀어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이란 명분이 다소 퇴색됐단 평가가 나온다. SKㆍ삼성 출신인 김 전 부회장과 배 전 부사장은 각기 통신, 전자ㆍ전기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반면 항공운송업과는 별다른 연이 없다.


대한항공 출신 후보들의 전문성에도 의문부호는 여전하다. 조 전 부사장 인맥으로 분류되는 김 전 상무는 호텔ㆍ공항 관련 업무를 통해 커리어를 쌓았다. 또 대한항공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직후엔 자회사 한국공항으로 이동, 지상조업 등의 지원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대한항공 재직시절 국제업무를 담당한 함 전 대표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대표를 지냈다. 다만 현업을 떠난 지 10년이 넘은 상태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한국 항공산업 특성상 인재풀이 좁긴 하지만, 사내이사 후보군 중엔 이렇다 할 항공산업 전문가가 보이진 않는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필수인 항공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구성이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이 내놓은 쇄신안의 경우도 다소 밋밋하단 평가가 나온다. 재무개선안의 핵심으로 매각 대상인 종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파라다이스호텔제주 부지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매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사회 수 싸움 치열…전자투표제 도입 관심 = 주주연합이 이사회 장악 의도를 드러낸 만큼 조 회장도 이달 말 예상되는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자신의 연임안과 함께 신규 사내ㆍ외이사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합 측이 8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 만큼 조 회장 측도 이에 맞서 사내ㆍ사외이사를 증원할 가능성이 높다.


'수의 싸움'은 주총 결과를 좌우할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도 진행될 전망이다. 조 회장 측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33.45%, 주주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31.98%(이상 의결권 유효기준)로 양측의 격차는 1.47%포인트에 그치면서 일반주주 30%의 표심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관건은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다음달 주총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Vote 전자투표 시스템을 운영 중인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최근 한진칼 측에서 전자투표 도입과 관련해 문의가 여러 차례 왔던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지난해 KCGI의 전자투표 도입 요구에 '신뢰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올해는 전자투표를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일 3자 연합군도 한진칼에 주주제안서를 보내 전자투표 도입을 명확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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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대결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총 당시 소액주주들의 참석률은 77.8%이었다. 전자투표가 시행된다면 이보다 많은 주주가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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