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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I·전기·물산 동시 신고가…삼성그룹株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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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I·전기·물산 동시 신고가…삼성그룹株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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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삼성그룹주들이 국내 증시에서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데 이어 최근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이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삼성 계열사들의 상승세가 매섭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 3개 종목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계열사 종목이 한꺼번에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삼성그룹주들은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장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주 부활의 시동을 건 것은 그룹의 맏형이자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다.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 주가가 3만원선까지 떨어져 삼성전자가 '삼만전자'가 됐다는 비아냥 섞인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작년 하반기 반도체 수요 증가와 업황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작년 11월 액면분할 이후 거래를 재개한 주가(5만2300원)를 1년5개월여 만에 넘어섰고 지난달엔 사상 처음으로 6만원을 돌파하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연일 신고가 행진이다. 2차전지에 대한 수요 증가에 더불어 전날은 에코프로비엠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등했다. 올들어 전날까지 27거래일 동안 하락한 날이 단 엿새에 불과할 정도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 기간 4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도 전날보다 6.0% 오른 14만1000원에 마감했다. 5세대(5G) 스마트폰 도입에 따라 주요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도 작년 하반기부터 힘을 받고 있다. 최근 3개월에만 40% 가까이 급등했다. 작년 저점인 8월7일 주가 8만4100원과 비교하면 67%나 올랐다.


한때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삼성바이오도 부활했다. 삼성바이오는 이틀 전 53만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016년 하반기 12만원선에 증시에 입성해 2년도 되지 않아 60만원에 진입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분식회계 이슈가 터진 이후 주가가 24만원선까지 밀리며 단기간에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수주와 실적이 조금씩 살아나며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고 실적이 뒷받침 된 작년 8월 이후부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이 기간 2배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5조원을 넘겨 LG화학과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삼성물산도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해만 해도 그룹사 악재와 실적부진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그러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가 살아나며 삼상물산의 주가도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올라 전날엔 11만9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월31일(12만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으로 작년 저점(8월7일 8만4100원)과 비교하면 41%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5.01%, 삼성바이오는 43.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정장에서도 삼성그룹주가 치고 나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4개를 삼성그룹주가 차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과 2차전지 수요 확대, 5G 도입 등의 수혜를 삼성 계열사들이 모두 누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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