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국제크루즈선 2척 입항 취소

BPA, 감염 우려가 높은 승객을 위한 전용통로 마련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윤요섭 기자]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는 부산항을 기항할 예정이었던 국제 유람선의 입항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11일과 12일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2척은 이미 입항을 취소했다. 정부는 중국에 이어 대만을 경유하는 크루즈의 기항도 중단시켜 대규모 승객을 태운 국제크루즈선의 부산항 기항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류공급 등 선용품 선적을 목적으로 하는 크루즈선은 2월 중 두 차례 여객 없이 입항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14일 내 중국 경유 사실이 없고, 철저한 사전 검역을 하는 한편 선원의 하선도 제한된다.

부산항 검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발병지역에서 14일 이내 출항 또는 거치는 선박에서 승객이나 승무원 중 한 명이라도 발열 등 이상증세가 있으면 통제대상을 전체 탑승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크루즈선 검역 심사과정은 3단계로 진행된다. 입항 전 이전 출항지의 검역확인서, 전체 탑승객의 건강상태확인서, 크루즈선 내 의사소견서 등으로 사전심사를 하고, 선박이 입항하면 검역관들이 승선해 의심되는 승객을 전수 검사한다. 마지막으로 터미널에서 발열 카메라로 유증상자의 입국을 철저히 통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승객의 지역 관광 시 동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로밍, 관련 장치 구비 등을 의무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간주태 부산항만공사 항만산업부장은 "크루즈 선박은 크루즈 전용인 국제여객 제2터미널로 배정돼 한-일 정기여객선이 대는 제1터미널과 분리해 운영된다"며 "중국경유 등 감염 우려가 큰 승객을 위한 전용통로를 마련하고, 수시 소독 및 정기방역 횟수를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