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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IC, 美실리콘밸리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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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지사 설립 추진
IT기업 등 대체투자 확대 계획
5년전부터 관심…수익률 회복되자 진출결정

[단독] KIC, 美실리콘밸리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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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은별 기자, 문채석 기자]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세계적으로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며 전통자산 수익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눈을 돌린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KIC는 지난해 말 운영위원회에서 샌프란시스코지사 개소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열릴 이사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KIC의 수익률이 많이 개선된 상태"라면서 "운영위에서 샌프란시스코지사 설립에 대해 논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KIC 운영위에는 기재부와 한은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 해외지사 설립은 KIC 이사회의 독자 결정 사안이지만 기재부와 한은이 KIC에 외화를 위탁하고 있는 만큼 사전에 안건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KIC는 샌프란시스코지사 설립을 계기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IT 기업 등에 대한 대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유수의 해외 국부펀드들은 미 IT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국부펀드의 벤처기업 직접투자 건수는 2009~2013년 76건에서 2014~2018년 298건으로 급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조차도 3~4명을 샌프란시스코에 파견한 상황"이라며 "한국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다. GIC는 최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기술주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왔다.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와 함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 지분을 10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GIC와 테마섹의 벤처기업 투자액은 총 건수의 60%에 달한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세계적인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35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호주ㆍ아랍에미리트(UAE)ㆍ아일랜드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히 투자하는 국가들이다.


국부펀드들이 실리콘밸리로 향한 이유는 전통자산으로 고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비중을 높인 GIC는 지난해 3월로 마감한 회계연도에 20년 연율로 수익률 약 4%를 기록했다.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의 수익률이지만 조달금리가 낮은 싱가포르 환경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GIC는 벌어들이는 돈의 5% 가량을 재정에 지원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독] KIC, 美실리콘밸리 투자 나선다


KIC는 이미 4~5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투자에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금융시장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추가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냐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대체투자 비중은 꾸준히 늘렸다. 2011년에만 해도 7.8% 수준이던 KIC의 대체투자 비중은 2013년 8.0%, 2017년 14.4%, 2018년에는 16.4%까지 늘었다.


2017년 16.4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KIC는 2018년 마이너스 수익률(-3.66%)을 기록했다. 주식ㆍ채권ㆍ원자재 등 자산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어려운 투자 환경 탓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수익률은 다시 호조세를 보였다. 최희남 KIC 사장은 지난해 7월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수익률이 9%대까지 회복됐다"고 말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 역시 "(수익률 회복이 이뤄진 올해가) 현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거점 마련의 적기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KIC는 2010년 7월 뉴욕지사를 개소한 이래 런던지사(2011년), 싱가포르지사(2017년)를 잇달아 열었다.


KIC는 샌프란시스코지사 설립 초기에는 동향파악과 위탁운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에서 입증이 된 기업공개(IPO) 직전단계 기업들을 파악한 뒤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투자하는 것 뿐 아니라,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면 전체 포트폴리오 점검 시에도 도움이 된다"며 "장기투자에도 이 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 대체투자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대체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현지에서의 투자조건이 기대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면서 "수익률 측면에서는 단기 성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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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는 지난 2005년 7월 정부와 한은이 보유한 외환을 효과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외환보유고를 위탁받아 해외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있다. 2018년 말 현재 1316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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