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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절필작·천경자 '꽃을 든 여인' 케이옥션 경매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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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22일 강남 본사서 올해 첫 경매 '172점 약 100억원어치 출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중섭의 절필작 '돌아오지 않는 강'과 천경자의 1982년 작품 '꽃을 든 여인'이 케이옥션의 새해 첫 경매에 출품된다.


케이옥션이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올해 첫 경매를 개최한다. 172점, 약 100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메아리 I 24-Ⅲ-68 #4'와 'XII-69', 이우환의 '동풍 S.8508B'와 'Dialogue', 1월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정상화의 '무제 87-7-A', 박서보의 '묘법 No. 4-82' 등도 경매에 오른다.


천재 화가 이중섭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시련의 시대에 자신의 고통과 고뇌를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화면에 담았다. 전쟁의 비극과 가난, 궁핍함이 오히려 그에게는 창작의 동기가 됐고 동시대 많은 작가들이 서구의 미술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때 이중섭은 서양의 표현기법을 차용해 우리 민족 고유의 감수성과 정서를 담아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돌아오지 않는 강'은 이중섭이 세상을 뜨던 해인 1956년에 그린 작품이다. 죽음을 앞둔 작가가 사랑하는 아내와 소년 시절 북녘에 홀로 남겨둬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이중섭의 절필작인 '돌아오지 않는 강' 시리즈는 이번 출품작을 포함해 총 4점으로 확인되며 모두 같은 시기에 제작됐다.


'꽃을 든 여인'은 천경자 화백의 표상인 여인의 공허한 눈빛과 그를 둘러싼 아름다운 꽃에서 향긋한 서정적 향기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화사한 꽃 묶음, 목이 길고 서늘한 눈매를 지닌 여인은 멍한 눈동자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화려한 옷을 입고 머리에는 예쁜 꽃을 꽂았지만 화려함 뒤에 숨은 고독이 느껴진다.

이중섭 절필작·천경자 '꽃을 든 여인' 케이옥션 경매 출품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oil on paper, 18.5×14.6㎝, 1956 [사진= 케이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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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절필작·천경자 '꽃을 든 여인' 케이옥션 경매 출품 천경자 '꽃을 든 여인(A Woman with Flowers)', pigment on paper, 48×35㎝, 1982 [사진= 케이옥션 제공]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 5점, 박서보 4점, 정상화 3점이 출품된다. 이우환은 지난해 프랑스 퐁피두 메츠 센터에서 전시를 개최했고, 현재 미국 워싱턴의 허시혼 미술관의 야외 조각공원에서 이후환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단색화를 이끌고 있는 박서보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고유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묘법' 시리즈를 선보였다. 박서보의 최고가 작품은 2012년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하여 약 26억원에 거래된 1977년작 '점으로부터'이다.


정상화는 현재 뉴욕의 레비고비 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김환기의 작품은 7점, 약 10억원어치가 출품된다. 김환기 작품 세계에서 자연에의 합일 과정이 드러나는 'VI-68', 1968년 당시 뉴욕의 추상적 하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메아리 I 24-Ⅲ-68 #4', 1960년대 후반부터 구상적인 형상들이 사라지고, 스며드는 물감들이 만들어낸 색채가 두드러지는 작품 '1-IIII-69#49', 1970년부터 시작된 김환기의 전면점화를 예고하는 작품인 'XII-69' 등 뉴욕에서 이어간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 골고루 경매에 오른다.

이중섭 절필작·천경자 '꽃을 든 여인' 케이옥션 경매 출품 이우환 '동풍 S.8508B', 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227.3×181.8㎝(150), 1985 [사진= 케이옥션 제공]

이중섭 절필작·천경자 '꽃을 든 여인' 케이옥션 경매 출품 정상화 '무제 87-7-A', acrylic on canvas, 130.3×97㎝(60), 1987 [사진= 케이옥션 제공]

고미술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퇴계 이황 등 조선 시대 중요한 인물들의 간찰을 모은 '고간독(古柬牘)'이다.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중요 인물 159명의 간찰 180점과 행주 기씨(幸州 奇氏) 집안 관련 간찰 13점을 합해 모두 193점의 간찰이 9책에 나누어 수록돼 있다. 이 간독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조선시대 사상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논쟁 중에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과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1527-1572) 간의 '사단칠정논변'과 관련된 서간(書簡)이다. 출품작은 역사적 사료로서, 또 조선 중기와 후기에 걸친 서예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가치 있는 작품이다. 이 간독집은 행주 기씨 집안에 수장돼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가는 9000만원에서 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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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백자청화장생문호'와 '분청사기상감연황문매병'이 출품되고, 회화 부문에서는 묵로 이용우의 '강산무진도', 표암 강세황의 '유해희섬도'가 출품된다. 책가도, 호렵도, 동자신선도 같은 민화 작품도 주목할 만한다. 또 장승 꼭두, 기수형 꼭두, 재인 꼭두 및 악공 꼭두 등 다양한 종류와 형태를 지닌 꼭두가 출품된다.

이중섭 절필작·천경자 '꽃을 든 여인' 케이옥션 경매 출품 퇴계 이황 外 '고간독', 종이에 먹, 각 43.5×30㎝, 9권 [사진= 케이옥션 제공]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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