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해 반도체 경기 둔화로 한국의 전체 수출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대로 줄었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친환경차 판매 호조세 등에 힘입어 2위에 올랐다.
19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상품 수출액은 3042억3000만달러로 전체 5423억3000만달러의 56.1%였다. 전년 58.5%보다 감소했는데, 수출 품목 다양화로 해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939억4000만달러로 전년 1267억1000만달러보다 25.9%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로 2013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유지했지만, 비중은 2년 만에 다시 10%대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지난 2018년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9%로 20%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품목은 자동차로 7.9%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430억4000만달러로 3년 만에 다시 2위가 됐다. 수출 대수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1.9% 줄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SUV, 친환경차 등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은 늘었다.
석유제품 7.5%, 자동차부품 4.2%,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3.8%, 합성수지 3.7%,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3.7%, 철강판 3.4%, 무선통신기기 2.6%, 플라스틱 제품 1.9% 등이 뒤를 이었다.
플라스틱 제품은 컴퓨터를 밀어내고 2015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10대 수출 품목이 됐다.
수입상품 1위는 원유로 2000년 반도체를 제치고 1위가 된 뒤 19년 연속으로 최대 수입품이었다. 단,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의 15.0%에서 13.9%로 줄었다.
수입상품 2위는 반도체 9.3%였다. 천연가스 4.1%, 석유제품 3.5%, 석탄 2.8%, 무선통신기기 2.7%, 자동차 2.4%, 컴퓨터 2.3%, 정밀화학원료 2.3%, 의류 2.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2018년 수입 비중 5위에서 1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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