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용적 중도정당 만들 것…총선 불출마”(종합)

"현 정부 폭주 저지하는 데 앞장설 것"
국민의당 지지자들 향해 “늦었지만 죄송하다”
중도·보수통합에 선긋기…“관심 없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인천=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정부가 국가의 모든 걸 결정하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끌고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가짜 민주주의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불공정한 규칙을 찾아 없애고 청년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안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지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준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다 헤아리지 못했다. 무척 서운했을 것이다. 늦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역시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여러 분들을 찾아뵙겠다.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7년 전 저를 불러주신 국민의 바람을 다시 가슴에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진입하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중도·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해서는 “저는 관심이 없다”며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 진영 대결로 1: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