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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빈집 비밀번호 한 번에 '女원룸 침입사건'…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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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빈집 비밀번호 한 번에 '女원룸 침입사건'…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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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의 방에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 신림동 원룸촌에서 유사한 사건이 두 번이나 있었고, 지난달 서울 신촌에서도 여성의 집에 침입 후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이 붙잡히는 등 혼자 사는 여성의 주거 안전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신림동 사건'이 큰 화제를 모은 뒤 모방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삼산경찰서는 집을 비운사이 누군가 자신의 집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다는 여성 A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 등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16일 새벽 12시 14분께 A씨의 집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외출 중이던 A씨는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했다는 사실을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됐다. 방에 놔둔 노트북이 켜졌다는 알림이 온 것이다. A씨의 노트북에는 비밀번호도 걸려 있었다. 비밀번호를 풀고 노트북을 켜면 카카오톡 메신저가 자동으로 로그인되면서 A씨의 휴대전화에 알림이 가는 식이다.


메시지를 받은 직후 A씨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관리실에 보관된 CCTV 화면을 확인했다. 알림이 도착하기 10여분 전 상황을 녹화한 CCTV 화면에는 한 남성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이 보였다. 이 남성이 문 앞에 선 후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으로 미루어, 비밀번호를 미리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CCTV 화면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A씨 집에선 없어진 물건도 없는 상태다. 정체 불명의 남성이 집에 들어와 다른 물건은 건드리지 않고 노트북만 켜봤다는 뜻이 된다. 노트북 비밀번호도 미리 알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다만 A씨는 집에 들어왔을때 평소 열지 않던 서랍이 열린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대문 비밀번호는 나에게 의미있는 숫자들을 여러개 조합해 만들었고, 노트북 비밀번호도 영문과 특수문자들이 섞여있어 추측으로 알아 맞히기는 불가능하다"면서 "내가 없는 집에 찾아올 만한 주변 사람도 없고, 비밀번호를 알려준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A씨의 진술을 듣고 당시 상황을 재연해봤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이 발견됐다. 특히 남성이 방에서 나오는 장면이나 건물 밖으로 나가는 모습 등이 CCTV에 전혀 없다는 점이다. 현장을 찾은 경찰은 A씨에게 "수많은 수사를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 봤다"고 난감함을 표했다고 한다.


경찰은 CCTV와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탐문을 벌이고 있다. 과학수사대도 현장에 출동해 지문감식 등을 위한 증거를 채취해 간 상태다. 불법 촬영용 몰래카메라 설치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남성이 건물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펼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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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지난해 5월 서울 신림동에서 발생한 일련의 '원룸 범죄'와 여러모로 유사한 특성을 가진다. 당시 30세 남성이 원룸에 사는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침입을 시도했다. 이 사건은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이 남성은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같은해 7월에도 신림동에선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7일에는 서울 신촌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남성이 붙잡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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