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오아시스 대표 인터뷰
23조 신선식품 '신흥강자' 오아시스마켓
IT솔루션 모회사와 협업해 돌풍
"흑자 운영은 당연…경영 정도 걷는다"
[대담=아시아경제 명진규 소비자경제부장, 정리=차민영 기자] "올 하반기 일매출 1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난한 달성이 예상됩니다."
연 23조원 규모의 한국 신선식품 시장에 등장한 e커머스 신흥강자 오아시스마켓이 운동화 끈을 졸라맸다. 올해 12월 말 목표 주문건수는 현재의 4배가 넘는 하루 2만5000여건. 일매출 규모로는 12억원이 목표다. 늘어난 주문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성남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IT 기반 물류시스템도 재정비를 마쳤다.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 유일하게 적자를 내지 않는 오아시스마켓은 올 한 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10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최우식 오아시스 대표는 오아시스마켓의 올해 목표치를 묻는 질문에 일매출 12억원이라는 숫자를 내 놓았다. 현재 오아시스마켓의 하루 매출은 2억7000만원 정도로 4배가 넘는 금액을 올해 사업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오아시스마켓의 매출은 지난 2017년 787억원, 2018년 1111억원, 2019년 1708억원(증권사 추정치)으로 해마다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주식회사 오아시스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기반 e커머스 사업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 8월 문을 연 후 고작 1년 반이 지났을 뿐이지만 성장 속도는 가팔랐다.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성공 비결은 2011년 설립한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기반의 튼튼한 기초체력이다. 여기에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IT 기술 개발 능력이 집약된 점이 주효했다. 지어소프트는 20년 업력을 가진 IT 기술 개발사로 오아시스마켓에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오프라인 직판 매장 중심이었던 오아시스가 단기간에 e커머스 시장에 안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경쟁 업체 대비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신선식품의 유통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배송 추적과 재고 관리시스템, 피킹 효율화 시스템등 상당히 많은 IT 기술이 필요하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는 적정 재고를 유지하면서 빠르게 상품 진열대에서 상품포장존으로 상품을 이동할 수 있도록 재고 추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30% 이상 개선됐다. 신선재고는 쉽게 변질되기 쉬워 과재고의 경우 재고 폐기로 직결될 만큼 재고의 적정량 보관이 중요한데 이 역시 물류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재고 폐기를 최소화함으로써 해결했다. 상품 포장 인원의 업무 처리량도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작업별 업무능률도 파악해 설 명절처럼 급격히 매출 주문이 증가할 때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기대응능력을 강화시킨다.
배송추적 시스템과 고객게시판의 고객 항의 유형 DB화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고객 컴플레인율이 1%에 못 미칠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향상됐다. 이외에도 자동으로 배송카트가 작업자를 따라 움직이는 무빙배송카트 시스템과 고객게시판에 문의 글을 남기면 자동으로 인공지능 로봇이 답변을 해주는 고객게시판 챗봇 시스템 등 다양한 곳에 IT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회사 중에서는 흔하지 않은 흑자기업인데 비결은
▲흑자가 쉽지 않은 구조에서 흑자를 내다보니 보수적으로 경영을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조금 다르다. 저희는 경영의 정도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직원 채용이라는 고용창출효과를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고, 건강한 공급 사슬을 구축해서 저희 구매업체의 성장에도 기여하며, 최종적으로 이익 배분을 통해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경영의 기본정신이라는 뜻이다. 특히 한국처럼 내수시장이 넓지 않고 대기업이 기존 사업군에 포진하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적자를 내면서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기업은 계속해서 운영되어야 한다는 '계속기업의 가정'도 침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본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은데 향후 온·오프라인 전략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재 일매출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 중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오프라인 매출은 크게 변동이 없는데 온라인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조만간 온라인 매출액이 오프라인 매출액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비즈니스는 오프라인과 달리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오프라인은 지역 주민들을 타깃으로 영업을 하면서 매출 성장의 한계가 있는 반면 온라인은 전국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매출 성장폭이 아무래도 클 수밖에 없다. 현재 1일 배송건수는 7000건에 달하는데 3만건까지 가능하도록 물류센터 설비 투자를 완료했다.
-공산품을 비롯한 새 비즈니스 진출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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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이외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대기중인 사업군들이 몇 가지 있다. 하지만 사업 확장은 기존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을 가지고 신규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고객에게 신규 서비스를 공급하는 서비스 확장이 있으며, 사업 확장의 기본 근간은 뿌리가 되는 핵심 사업의 튼튼한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업의 기본은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현지 상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무농약·유기농 제품으로 건강식품, 착한 소비라는 새 트렌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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