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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우려" vs "인권 보호" 성(性)중립화장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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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성중립화장실' 이용 촉구
일부 여성들 '여성 범죄' 불안…가장 불안한 장소 '화장실'
미 백악관·대학들 중립화장실 잇따라 설치

"범죄 우려" vs "인권 보호" 성(性)중립화장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든 성(性)의 출입을 허용하는 성 중립 화장실 표기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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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성중립 화장실'을 둘러싼 남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성중립화장실이란 남녀 공용 화장실과는 다른 개념으로, 성별에 따른 구분 없이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두가 사용 가능한 화장실을 뜻한다.


문제는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다. 일부 여성들은 성소수자 배려 논란에 앞서 애초 여성이 아닌 경우 '여성 범죄'에 대한 인식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로 성소수자들의 성중립화장실 설치 요구에 공감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화장실'을 가장 불안감이 높은 장소로 꼽았다. 불법 촬영 관련 범죄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은 성중립 화장실 반대 여론 등은 일종의 차별이라고 주장, 이를 둘러싼 논쟁이 지속하고 있다.


성중립화장실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힌 20대 중반 직장인 여성 A 씨는 "남성이지만 여성이라 주장하는 트렌스젠더들이 여성교도소에서 수감된 후 여성 수감자들을 성폭행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이런 화장실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초반 직장인 B 씨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지만 당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근력 등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라면서 "만일 범죄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중립'이면 남성·여성 2개의 성 아닌가, 그럼 남성화장실 여성화장실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를 잘 논의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범죄 우려" vs "인권 보호" 성(性)중립화장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2017년 7월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제18회 퀴어문화축제에 성중립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트렌스젠더들, 차별에 대한 두려움 '화장실' 이용 포기


성중립화장실 설치에 대해 반대 여론이 있는 가운데 트렌스젠더들은 일상 속 차별로 인해 화장실 이용을 포기한 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응답자의 41.1%가 차별에 대한 두려움으로 화장실 이용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스젠더들이 성중립화장실을 이용 못하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수반된다. 생리 현상을 말 그대로 참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미국 버몬트 주의 트랜스젠더 고등학생 카일 지아드 체이스(Kyle Giard-Chase)는 성중립 화장실을 요구하며 "나는 아침 8시에 등교하는 순간부터 화장실 가는 것을 참아야 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까지 버티거나, 아니면 (화장실을 가서) 폭력을 견뎌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2008년 미 UCLA 로스쿨 조사 결과 성 소수자의 68%가 화장실에서 언어적인 모욕을 당했고 9%는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트렌스젠더들의 성중립화장실 이용에 따른 범죄 우려도 단순 오해에서 비롯했다는 주장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트렌스젠더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남성화장실의 경우 남성용 소변기와 양변기가 함께 있거나 △여성화장실의 경우 양변기만 있는 구조다.


반면 성중립화장실은 화장실마다 독립된 잠금장치가 있고 세면대와 양변기가 모두 갖춰진 구조다. 아예 낯선 이성과 동성을 마주칠 수 없는 구조다.


"범죄 우려" vs "인권 보호" 성(性)중립화장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중립화장실.사진=위키피디아


◆ 미 백악관 2015년 '성중립화장실' 설치…대학가 잇따라 시행


이런 가운데 2015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성중립화장실을 설치했다. 이어 2016년 뉴욕시의회는 시내 모든 공중화장실에 성 구분을 없애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1인용 화장실 남녀 구분을 없애고 성중립 간판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워싱턴D.C와 같은 도시에선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을 포함해 미국 내 150개 대학도 성 중립 화장실을 도입했다.


영국의 경우도 옥스퍼드대학 산하 서머빌 칼리지 학생들은 역시 2018년 1월 투표를 통해 화장실 남녀 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화장실의 성별 구분을 없애자고 제안한 것은 이 대학의 성소수자 단체다.


이 단체 대표인 에일리드 윌슨 씨는 "성중립 화장실은 성별을 남녀로 양분하는 공간(화장실)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캐나다 등에서도 성중립화장실이 증가하는 추세며, 중국 베이징의 대표 유흥가인 산리툰·난뤄구샹 등에도 성중립화장실이 설치됐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성중립화장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범죄 우려" vs "인권 보호" 성(性)중립화장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여성들 "가장 불안한 장소 '화장실'"…불안감 없어질 수 있나


그러나 화장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 우려는 여전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가장 불안감이 높은 장소로 화장실을 꼽았다.


서울시와 나무여성인권상담소가 지난해 6월 23∼29일 서울에 사는 만 19~59세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여성 80%는 '불법 촬영으로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성중립화장실 논란에 앞서 아예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법 촬영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장소로는 △숙박업소가 43%로 가장 많았고, △공중화장실 36%, △수영장과 목욕탕이 각각 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공중 화장실을 '불안감이 가장 높은 장소'(52%)로 꼽았다.


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불법 촬영과 관련된 범죄 건수는 6842건에 달한다. 이는 2009년 829건보다 8배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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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범죄 발생 여지는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윤해성 박사는 한 매체에서 "화장실 구조만을 가지고 성범죄가 일어난다고 보긴 어렵지만, 남녀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경우 좀 더 쉽게 범죄에 다가설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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