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8일 새벽(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국 공군기지 공습은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피살 공격과 판박이다. 공격 단행 시간부터 이후 대응까지 이란의 보복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작전명이 '순교자 솔레이마니'인 이번 공격을 이날 오전 1시30분 단행했다. 이 시각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에 숨진 시점으로 전해진다. 앞서 한 주요 외신은 이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보복할 때 피해 규모를 맞출 것이라면서 보복 시기나 장소는 선택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시각을 고려해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 직후 이란 측에서 나온 트위터 반응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하다. 사에드 자리리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대표는 이날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국기를 게재했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별도의 언급 없이 미 성조기를 올린 것과 같은 모습이다. 당시 미 국방부가 솔레이마니 사령관 폭사를 확인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를 올림으로써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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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설전에서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40년 전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52명을 토대로 이와 같은 수의 이란 내 표적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하자 로하니 대통령은 1988년 미군이 이란 여객기를 격추해 사망케 한 290명을 기억하라고 응수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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