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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들 불황타개 키워드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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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슬림화·고부가제품 위주 사업재편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수년간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누려온 화학사들이 글로벌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조직 슬림화로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고, 고부가 스페셜티제품으로 불황에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월2일부로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한다. 롯데첨단소재는 지난 2016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후 약 3년만에 롯데케미칼로 흡수합병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제품 원료에서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핵심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용기 등의 원료 PET(페트)를 생산 및 판매하는 영국 자회사 LC UK(Lotte Chemical UK)를 매각함으로써 조직슬림화에 나섰다. 이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비핵심사업 구조조정으로 스페셜티 사업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 역시 오는 1월부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한 신설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0년 3월 한화석유화학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후 약 10년간 한화케미칼 사명을 사용해왔다. 한화솔루션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통합을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개발로 도약을 모색하는 석유ㆍ소재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자리잡은 태양광 사업을 통합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경영 관리 효율성 제고와 사업 시너지 증대를 통해 사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되레 인수합병(M&A)을 택했지만 '고부가 제품' 강화라는 점에서 맥락을 함께한다. 앞서 SK종합화학은 프랑스 화학회사 아르케마사의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 유로(한화 약 4379억원)에 인수했다. SK종합화학이 유럽 회사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기존의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 사업에서 포장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들이 그동안 초호황을 누리며 경쟁적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섰지만, 이제는 무역분쟁과 환율변동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화학업종이 시황따라 부침이 심한 만큼, 시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 제품 발굴이 화학사들의 공통된 '새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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