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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되는데, 팔지 말라고는 못하고"…액상담배 논란 내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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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되는데, 팔지 말라고는 못하고"…액상담배 논란 내년까지 간다 편의점 직원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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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되면서 보건당국은 기존처럼 '사용중단 강력권고'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 판매금지 등 강력한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나오긴 했지만 실제 액상형 전자담배를 쓰는 게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과관계를 밝혀내야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12일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의심성분 분석결과를 보면,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와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가향물질 일부가 검출됐다. 비타민E아세테이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폐손상자를 대상으로 생체시료 29종을 표본조사한 결과 모두에서 검출된 물질로 폐손상 의심물질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미 보건당국도 아직 원인을 찾고 있으며 확정단계는 아니다. 미국 정부는 대마유래성분인 THC 함유제품 사용을 자제토록 권고하는 한편 비타민E아세테이트에 대해서도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문에 추가했다. 국내 유통중인 제품의 경우 미국보다 수십만, 수만분의 1 수준이 이번 검사에서 검출됐다.


"의심은 되는데, 팔지 말라고는 못하고"…액상담배 논란 내년까지 간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과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권고 등을 담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당국은 현재 진행중인 인체 유해성 연구를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키로 한 상태다. 이날 성분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점을 감안,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나오는 시점까지 사용중단 강력권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쓰더라도 임의로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고, 제조ㆍ수입ㆍ판매업자 역시 이 성분이 혼입된 제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권고했다.


아직 인체 유해성이 입증된 게 아닌 만큼 판매금지 등 강력한 조치는 쉽지 않은 처지다. 정부는 "미국 등 외국 조치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추가적인 유해성분 분석과 함께 폐손상 사례 감시, 인체유해성 연구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선제적 안전관리 조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비롯해 각종 성분의 폐손상 유발여부를 살펴보는 한편 제품을 쓰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유해성분(배출물)에 대해서도 분석하는 등 다각도로 나섰지만 액상형 담배를 둘러싼 논란은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수입ㆍ유통업자를 중심으로 정부 대책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설령 인체유해성이 입증된다 하더라도 불씨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담배에 대한 정의를 확대하는 등 일련의 대책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증세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형국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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