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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처럼 EEZ놓고 다투는 그리스와 터키...'200해리'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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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해리 적용하기 너무 좁은 바다...분쟁해결 쉽지 않아
영토, 영해, 영공 문제도 해결 못해...수차 전면전 위험 발생

한·일처럼 EEZ놓고 다투는 그리스와 터키...'200해리'의 함정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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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그리스와 터키가 에게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문제를 두고 또다시 갈등을 빚으면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정부가 해당 사안을 유엔(UN) 안보리에서 정식안건으로 논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고, 양국간 실제 무력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변국과 해양영토 분쟁 중인 다른 국가들도 사태 추이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해양영토 분계의 기준이 주로 EEZ로 압축되다보니 EEZ의 기준인 '200해리'보다 좁은 바다들에서 더욱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정부는 9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의장 앞으로 터키와의 EEZ 문제를 유엔안보리에서 정식 안건으로 논의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최근 터키와 리비아가 에게해 남부지역 수역에 대해 체결된 EEZ를 그리스정부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앞서 터키정부와 리비아정부는 지난달 27일 크레타섬 남부 일대 양국의 EEZ 수역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고, 천연가스 공동탐사 등 자원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한·일처럼 EEZ놓고 다투는 그리스와 터키...'200해리'의 함정 에게해 일대는 배타적경제수역(EEZ) 뿐만 아니라 영토, 영해, 영공 등 각종 분계 문제로 그리스와 터키가 계속해서 분쟁을 벌여온 지역이다.(지도=구글맵)


그리스는 해당 수역이 그리스의 기존 EEZ 경계선을 침범한다고 강하게 항의해왔다. 에게해는 발칸반도와 소아시아 지역에 둘러싸인 지중해 형태의 바다로 경도상 놓인 바다의 폭이 불과 600km 남짓에 불과하다. 더구나 에게해 내에 수많은 군도들이 흩어져있어 EEZ의 기준인 200해리(약 370km)를 적용하기에 너무 좁은 바다다. EEZ 뿐만 아니라 영해, 영공, 비행정보구역(FIR)등 다른 영토문제 역시 해결되지 못한 상태며 1970년대부터 그리스와 터키 양국의 분쟁이 계속돼 수차 전면전이 벌어질만한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다.


양국의 에게해 해양영토 분쟁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독도문제와 유사한 측면이 많은 편이다. 과거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19세기까지 약 500여년간 그리스를 지배했었으며, 그리스 독립 이후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1918년 1차세계대전 당시 추축국에 가입했다가 패망, 터키공화국이 탄생하는 혼란이 벌어지자 그리스는 고토회복을 목표로 에게해 일대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1923년 그리스-터키전쟁이 발발했고, 터키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뒀으나 당시 터키 최대도시인 이스탄불 일대 동트라키아 지역을 지켜내기 위해 에게해 일대 도서지역을 양보하면서 그리스가 에게해 섬들 대부분을 장악했다. 그러나 당시 조약이 영국 등 열강들에 의해 불평등하게 체결됐고, 양국간 영토분계에 대한 합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양국의 분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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