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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韓商 이커머스에 훈수…"관리로 커나가야 100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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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0대 브랜드' 케이앤케이글로벌트레이딩
고상구 회장의 성공 조언…한국식품 유통왕 내년 O2O 진출 예정
'K-마켓' 등 90여개 매장 운영…무차입 경영 年 30% 성장 일궈
"쿠팡·마켓컬리 등 배송비용 부담 경쟁력 점점 줄어들 것"

베트남 韓商 이커머스에 훈수…"관리로 커나가야 100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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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베트남 한상 기업 최초로 현지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고상구 케이앤케이글로벌트레이딩 회장이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에 훈수를 뒀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온라인의 장점은 무점포에서 비용을 절약해 고객에게 제품을 싸게 지급하는 것인데 쿠팡과 마켓컬리 등은 배송 비용 등으로 경쟁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했다.


고 회장은 "유통은 투자를 받아 시장을 갑자기 늘려서 되는 사업은 아니다"며 "관리를 해나가면서 직원 역량도 같이 키워가야 100~200년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2002년 베트남에서 유통사업을 시작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했다. 현지 진출 초기 백화점 사업에 뛰어들어 6개월 만에 폐업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하지만 '스타코리아'라는 매장으로 재기해 베트남에서 '인삼왕'으로 불린다.


베트남 韓商 이커머스에 훈수…"관리로 커나가야 100년 기업" 고상구 케이앤케이글로벌트레이딩 회장이 본사 회의실에서 O2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프리미엄 'K-마켓' 등 베트남 곳곳에 9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한국 식품 유통회사로 성장했다. K-마켓은 2017년 베트남 산업부 산하 브랜드 관리국에서 발표한 브랜드 부문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차입 경영으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강소기업이다.


고 회장은 "한국에서 쿠팡과 위메프, 티몬, 마켓컬리 등이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이커머스 시장은 나아가야할 시장이지만 총알배송(로켓배송), 새벽배송(샛별배송) 등과 같은 식의 경쟁이 엄청난 적자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는 다른 베트남 시장의 특징을 설명했다. 베트남에도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업체들이 진출했다. 고 회장은 베트남 각지에 보유한 90여개 매장 인프라와 전자상거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진출할 예정이다.


고 회장은 "우리 O2O 사업은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고 고객이 K-마켓 매장에 와서 가져가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며 "베트남은 오토바이 문화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출퇴근 또는 지나가면서 매장에 들려 주문한 제품을 가져가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고객이 주문을 하고 직접 매장을 찾아 제품을 가져가는 시스템이 불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오히려 더 편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韓商 이커머스에 훈수…"관리로 커나가야 100년 기업" 베트남 케이앤케이글로벌트레이딩 본사 물류창고 모습.


고 회장은 "베트남은 거의 맞벌이 부부로 낮에 집에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배송하기 어렵다. 또 베트남 오토바이가 약 4000만대다. K-마켓은 4000~50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에도 매장이 있고 밤 12시까지 문을 열어 그 때 와서 주문한 제품을 찾아가도 된다. 우리는 '몇 시에 고객 물건이 어느 지역 매장에 도착했으니 찾아가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유통하는 상품이 1만개 정도 되는데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갖추면 온라인을 통해 약 10만개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K-마켓의 매장은 최소 99㎡에서 최대 1653㎡ 규모까지 다양하다. 소형 점포의 경우 진열 판매하는 제품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고 회장은 "이런 지역의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에는 배송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플랫폼을 이용한 우리만의 전략으로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노이(베트남)=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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