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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사라진 '명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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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사라진 '명태'를 찾아라 마트에서 판매하는 '생태'. 살아있지 않아도 꽁꽁 얼지만 않으면 귀한 '생태' 대접을 받습니다. [사진=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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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생선은 아마 '명태' 아닐까요? 명태는 처리 상태나 잡힌 시기, 장소, 습성 등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처리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황태, 코다리 등으로 불립니다. 생태는 살아있는 싱싱한 생물 상태의 명태를, 동태는 얼린 명태, 북어는 말린 명태지요. 또 황태는 일교차가 큰 한 겨울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 노랗게 변한 북어를 말하는데, 얼어붙어서 더덕처럼 마른 북어라고 해서 더덕북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코다리는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4~5마리를 한 코에 꿰어 말린 것이고,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 외 하얗게 말린 명태를 백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딱딱하게 마른 것은 깡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명태는 대구목 대구과에 속하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으로, 대구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대구보다 홀쭉하고 길쭉합니다. 수온이 1~10℃인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연령에 따라 서식하는 곳이 달라집니다. 어린 명태는 성어에 비해 더 낮은 수온에서도 견딜 수 있어 더 깊은 바다에 서식하기도 합니다.

[과학을읽다]사라진 '명태'를 찾아라 눈 내리는 황태덕장의 모습. 점점 더 사라져 가는 모습 중 하나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한국과 러시아, 일본의 주요 수산물로 주낙이나 그물을 이용해 시기에 관계없이 연중 포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명태가 사라졌습니다. 최근 수산시장에서 국산 명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러시아산 등 주로 베링해에서 잡은 수입 명태가 국내 수산시장의 90% 이상을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과거 명태는 국내 생선 소비량 1위를 차지했던 만큼 그 생산량도 많았습니다. 1970년대 연간 7만톤의 명태가 잡혔는데 반해 지금은 연간 1~2톤 정도가 고작입니다. 전 세계의 명태 어획량도 2000년대 이후 그 수가 급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상승이 그 원인입니다. 1968년 대비 한반도 인근 바다의 2014년 기준 수온은 약 1.2℃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수온 상승률보다 3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차가운 물에 사는 명태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명태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 어장의 변화 폭은 큽니다. 아열대성 어류인 가시복, 참다랑어 등이 제주 연안과 남해안에 등장했고, 난류성 어류인 오징어가 동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잡히는 등 수온 상승으로 인해 한반도 주변 바다의 생태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을읽다]사라진 '명태'를 찾아라 양식에 성공한 명태의 치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소비가 많은 생선인 만큼 사라진 명태를 찾기 위한 노력도 시작됐습니다. 결국 '기르는 어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살아있는 명태에 사례금을 내걸었습니다. 명태의 자원 확보와 수정란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집한 명태들을 통해 자연적 방법으로 양질의 수정란을 얻었고, 성장에 알맞은 적정 수온과 알맞은 배합사료도 개발했습니다. 1세대 인공종자 생산과 완전 양식에 성공한 이후 현재는 2세대 명태 부화에도 성공한 상태라고 합니다. 다만, 안정적인 대량 생산과 양식 활성화를 위한 과제들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생산기술 기반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명태의 성장 과정에 따라 최고의 성장 효율을 낼 수 있는 배합사료와 질병 예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 명태의 살코기는 국으로, 창자는 창란젓으로, 알은 명란젓으로 먹습니다.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놀라운 생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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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르는 어업을 통해 만들어진 명태를 먹을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이 안타까울뿐 입니다. 지구 온난화가 대관령의 황태덕장과 밥상 위의 동태찌게도 사라지게 하고 있습니다. 추억마저 앗아가는 지구 온난화에도 인류는 언제까지 여유로울 수 있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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