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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동남아 의료관광 허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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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료관광의 해' 지정 70억원 예산-200만명 의료관광객 유치 목표
페낭, 최대 인기 도시로

말레이시아, 동남아 의료관광 허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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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동남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를 선언하고 나섰다.


3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내년을 '의료관광의 해'로 정하고 적극적 산업 육성책을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내년 2500만링깃(약 70억6000만원)의 예산을 의료관광위원회(HMTC)에 배정해 적극적 해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HMTC는 의료관광 진흥을 위해 2009년 재무부 산하에 신설한 기구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200만명의 해외 의료 관광객을 유치, 20억링깃의 수입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의료관광객이 12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6%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의료관광은 말레이시아 전체 관광 수입 가운데 7.6%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64만3000명이었던 의료관광객은 2017년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7%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 기간 세계 평균 의료관광 성장률(10~12%)은 물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평균 성장률(12~14%)을 웃도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의 최대 고객은 인도네시아다. 전체 해외 의료 관광객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접근성이 좋고 언어소통이 원활할 뿐 아니라 의료기술 대비 저렴한 비용 때문에 말레이시아를 찾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의료 비용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내에서 가장 저렴하며 미국과 비교하면 65~80% 낮다.


의료관광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북부 도시 페낭이다. 지난해 의료관광객 중 60%가 이 지역에 집중됐을 정도다. 페낭은 말레이시아 내에서도 다른 곳에 비해 병원 치료비용이 10~20%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페낭 어드벤티스트 종합병원 관계자는 "페낭의 장점으로 접근성과 합리적 비용이 꼽히지만 관광지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환자를 동행한 가족들이 체류하기에 이상적인 곳"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세안 의료관광 허브 자리를 놓고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 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고숙련 전문의와 높은 기술을 앞세우고 있으며 태국은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병원이 많은 것이 강점이다. 특히 태국은 성형 수술과 미용 시술, 전통의학 분야에서 인기를 끌며 2017년 기준 200만명의 외국인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 대비 4분의 1 수준인 의료비를 내세우고 있으며 심장수술과 인공수정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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