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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테크' 길잡이 된 웰컴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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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마라톤 홀로 완주 도전
시각장애인 마러토너 적극 후원
장비 특허출원…상용화 계획도

'꿈테크' 길잡이 된 웰컴저축銀 지난 9월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씨(가운데)가 '웰컴 드림 글래스'를 착용한 채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웰컴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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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한동호(33)씨가 세계 최초로 가이드러너 없이 마라톤 풀코스(42.195km) 완주에 도전한다. 장소는 '마라톤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다. 가이드러너는 손을 잡거나 끈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이 달릴 때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뜻한다.


한의사가 되고 싶었던 한씨는 20살 때 시각장애인이 됐다. 무기력에 빠졌던 한씨는 정신을 차리고 무작정 헬스장에 가 러닝머신 위에서 뛰었다. 몇 달을 달리니 몸이 좋아졌고, 활력도 되찾았다. 가이드러너와 함께 마라톤 대회에 나갔고, 철인 3종 경기에 나가 완주도 했다.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10여년간 운동하면서 한씨에겐 새로운 꿈이 생겼다. "가이드러너 없이 혼자서 마라톤을 완주하고 싶다."

'꿈테크' 길잡이 된 웰컴저축銀 웰컴 드림 글래스

한씨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웰컴저축은행이 물심양면 돕고 있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 2월 색다른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기 위해 꿈테크(꿈+기술) 팀을 만들었다. 그러다 한씨 사연을 접했다. 박성수 웰컴저축은행 이사는 "한씨에게서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느꼈다"며 "한씨의 꿈을 꼭 이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런 포 드림(Run For Dream)' 프로젝트는 이렇게 탄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한씨에게 새로운 '눈'을 만들어줬다. 5cm의 정밀도로 위치 측정이 가능한 위성항법장치(GPS), 서버 및 빅데이터 솔루션, 머신러닝 등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카이스트 연구팀과 함께 '웰컴 드림 글래스'를 개발했다.


이 글래스는 청각신호 만으로 주위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다. 글래스와 함께 3D 보디 캠, 모션센서, 서버 장비를 한씨가 착용하고 달리면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분석해 여러 신호음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전방 5m 앞 노면이 불규칙하다'거나 '사람이 지나간다' 등의 안내를 '뚜뚜뚜' 하는 소리로 알려주는 것이다. 한씨는 골전도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는다.


한 차례 실전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9월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 한씨 홀로 10km를 완주했다.


아테네 대회는 오는 10일 열린다. 한씨는 지난달 말 현지로 건너 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한씨의 꿈이 이뤄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단순한 사회공헌 사업에서 시작한 일이 아테네까지 갈 정도로 커졌다"며 "시각장애인들이 한씨를 보며 희망과 가능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장비에 대한 특허출원 신청을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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