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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30년] 메콩강서 한강의 기적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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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관계 수립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30년간 관계를 확대해온 아세안은 신남방 정책의 핵심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는 아세안 대표부 대사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외교부 내에 아세안국을 독립 신설하는 등 아세안과의 협력과 교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에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아시아경제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30년간 한국과 아세안이 쌓아온 우정의 역사를 외교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연구했던 전ㆍ현직 외교관 및 학계 인사들과 함께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30년의 미래발전에 대한 비전과 제언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어머니의 큰 강'이라 불리는 메콩강. 오늘도 전장 4800㎞ 유역 주민의 삶을 포용하고 보듬으며 어머니의 젖줄처럼 삶을 밝고 풍요롭게 하는 희망의 등불을 비추며 티베트 고원에서 남지나해로 굽이굽이 흘러간다.

[한·아세안30년] 메콩강서 한강의 기적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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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기하는 메콩강이 우리 안방 문턱을 노크하며 우리 가까이로 선뜻 다가온다. 2011년 이래 외교부 장관 레벨에서 한ㆍ메콩 협력을 견인해온 '한강선언'은 이제 새 비상을 위한 도약대 앞에 서있다. 오는 27일 부산에서 한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연이어 열리는 역사적 제1차 한ㆍ메콩 정상회의는 한ㆍ메콩 협력의 분수령을 예고한다. 굴기를 넘어 기적을 지향하는 메콩강을 한강이 화답해 한민족의 열정과 노하우를 함께 나눌 시점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5일 한ㆍ라오스 우호협력의 상징인 비엔티안 메콩강 통합관리사업 현장에서 한ㆍ메콩 비전을 발표해 한ㆍ메콩 협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아세안의 10개국 중 대륙부 5개국(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ㆍ태국ㆍ베트남)이 아세안의 소지역인 메콩강 유역 국가들이다. 메콩강 유역 개발은 아세안 통합 심화와 '2025 아세안 공동체' 청사진 완성 여정의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이 직면한 최우선순위 도전은 선발 6개국과 후발 메콩강 연안 4개국 간의 연계성 증진을 포함한 개발 격차를 축소해나가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아세안의 발전뿐만 아니라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 기여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어젠다'이다.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풍성한 협력의 꽃을 피울 지역이 바로 메콩 유역이다


메콩강 유역은 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을까. 메콩은 아세안 공동체의 완성을 뒷받침하고 동아시아 통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연 7% 가까운 역동적 경제성장을 보이는 지역이다. 아세안의 경제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베트남을 필두로 개혁ㆍ개방으로 체제 전환에 성공한 나라들이다.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 바로 베트남이란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중국ㆍ인도와 국경을 접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는 나라들이다.


주요 강대국들은 메콩 유역의 잠재력과 지정학적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이래 연례 미ㆍ메콩 외교부 장관 협의체를 가동하면서 인도ㆍ태평양전략상 매우 중요한 메콩 국가들을 끌어안고 가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초 방콕에서 열린 제10차 미ㆍ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제2차 인도ㆍ태평양 비즈니스 포럼을 11월 메콩 국가인 태국 방콕에서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도 이 지역을 동남아 일대일로의 거점으로 삼고 각별한 공을 들이며 2016년 이래 정상급 협의체를 운용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 11월 제1차 일ㆍ메콩 정상회의 시 약 50억달러의 대메콩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계획과 협력 비전, 우선협력분야 등의 내용을 담은 '도쿄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한ㆍ메콩 양측은 공통의 이해가 있다. 우리 한국인의 영혼을 담은 개발협력이 상대의 가슴에 진한 울림을 남길 곳, 한글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곳, 우리 중소기업이 협력의 날개를 펼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촘촘히 연계될 수 있는 곳이 바로 메콩 유역이다.


우리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공유하면서 메콩강 유역 수자원 관리사업과 생물 다양성 보존 사업, 미래 신산업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스마트시티 건설 협력, 스타트업 간 생태계 조성, 역량개발 지원 등 상생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분야를 함께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사람 중심의, 사람 위주의 한ㆍ메콩 협력 시대를 앞당겨 열 기회다. 메콩국가 저잣거리의 보통 사람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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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문 전 주 태국 대사, 전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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