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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환영·존경 받는 기업 되길"…이임식서 마지막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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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마포구 상암사옥서 이임식 갖고 임직원 인사
"남들이 안 하는 일 했기에 선두기업 될 수 있었다"

최양하 "한샘, 환영·존경 받는 기업 되길"…이임식서 마지막 당부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이 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한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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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은 1일 "(한샘이) 환영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남들이 안 하는 일, 못하는 일, 다른 일을 해왔기 때문에 선두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전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임직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최 전 회장은 전날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평사원으로 한샘에 입사해 '샐러리맨 신화'를 쓰기 시작한지 40년만이고 최고경영자(CEO)로 일한지 25년 만이다.


한샘은 내년이 창립 50주년이다. 한샘이 새로운 리더십 아래 미래 반세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뜻에서 임기가 남았음에도 용퇴를 결정했다는 게 최 전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IMF 위기를 기회로 성장했지만 상장을 통해 자금력이 풍부해지니 임직원들이 긴장감을 놓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최 전 회장은 그러면서 "회사는 어려움이 있을 때보다 상황이 좋을 때 리스크가 더 크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40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걸 보며 우리 한샘 가족은 새로운 한샘의 미래를 계획해야 하고 저는 제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이어 "제가 그래왔듯이 회사를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닌,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여러분의 성공은 회사의 성공이 되지만, 회사의 성공은 여러분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여러분이 최고가 되고, 그런 최고인 사람들이 모여서 한샘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 사업은 본사 직원들 뿐만 아니라 대리점 영업사원, 시공협력사원, 협력업체 사원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면서 "시장은 고객과 경쟁사이고 현장은 고객과 일선 현장 근무자인 만큼 모든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시장과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양하 "한샘, 환영·존경 받는 기업 되길"…이임식서 마지막 당부 최양하 전 한샘 회장(첫줄 맨 오른쪽)이 1일 서울 마포구 한샘 상암사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자신과 관련된 영상을 보던 중 옆자리에 앉은 강승수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국내 시장에서는 고도 성장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해외지사가 더욱 성장하여 국내에서만 매출 2조가 아니라 해외 지사 하나가 매출 2조를 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 세계 속의 한샘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아울러 "마지막 회의에서 많은 질책과 야단을 쳐 실망하고 서운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는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약이 되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한샘인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이임식에 앞서 자신의 업적과 발언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임직원들은 이임식이 끝나자 최 전 회장에게 공로패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최 전 회장은 1949년 서울 출생으로 보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한샘에 입사했다. 이후 공장장과 상무를 거쳐 입사 15년 만인 1994년 초고속으로 대표이사 전무에 오르며 CEO 생활을 시작했고 2010년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았다.


최 전 회장이 경영의 키를 쥔 뒤로 한샘은 '부엌가구 회사'에서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한샘은 매출 기준으로 1986년 부엌가구 업계 1위에 올라섰고 가구ㆍ인테리어 시장에서는 사업개시 3년 뒤인 2000년 1위를 달성했다. 2013년에는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하더니 2017년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최 전 회장은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 관련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샘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강승수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이영식 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선임할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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