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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개혁 불쏘시개 마침표…조국 다음 '쓰임'은
최종수정 2019.10.15 11:11기사입력 2019.10.15 11:11

'조국대전' 여파로 인지도 상승, 내년 총선 역할 주목…박지원, 총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저는 검찰개혁의 도구에 불과하다. 쓰임이 다 해져서 개혁을 이루고 나면 쓰임은 사라질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밝힌 내용은 자신의 미래를 암시하는 메시지였다. 14일 퇴임의 변으로 밝힌 검찰개혁 '불쏘시개론(論)'과 유사한 맥락이다. 이제 여의도 정가의 관심사는 조 전 장관의 다음 '쓰임'이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부인인 정경심 교수 등 가족 건강 상태가 잘 극복된다면 국민 심판을 직접 받겠다고 나서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檢 개혁 불쏘시개 마침표…조국 다음 '쓰임'은 취임 35일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법무부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차기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를 때부터 여의도 정가에서는 조 전 장관의 '정치 시나리오'가 퍼졌다. 법무부 장관이 된 뒤 일정한 개혁성과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나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 차출될 것이란 관측이었다.

이는 2022년 차기 대통령선거 구도와도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친문(친문재인) 쪽에서 자신들의 대선주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을 고려해 조 전 장관의 정치적인 중량감을 올리려 한다는 게 시나리오의 뼈대였다.


하지만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인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치 차출설에 선을 그었다. 법학자로서 검찰개혁의 토대를 쌓는 게 본인의 몫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지난 두 달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조국 대전(大戰)'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는 점이다.


조 전 장관은 본인 의도와 무관하게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쌓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3위에 오를 정도로 만만찮은 파괴력을 보였다. "본인의 부음(訃音)을 제외하면 언론에 무조건 많이 나오는 게 좋다." 이는 여의도 정가의 오랜 격언이다.


인지도는 본인이 마음먹는다고 얻을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조국 대전은 그에게 시련의 시간이었지만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담금질의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조 전 장관은 일단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본인의 미래와 관련한 숨 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복직 등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檢 개혁 불쏘시개 마침표…조국 다음 '쓰임'은 취임 35일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하지만 조 전 장관이 계속 학자의 길을 걷기에는 정치적인 위상이 너무 커졌다. 여당 내부에서는 조 장관이 21대 총선의 험지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주는 것을 기대하는 흐름이 있다. 여당 지지층 결집을 고려할 때 '조국 카드'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는 계산이다.


조 전 장관이 인생의 방향을 틀어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해결돼야 한다. 우선 검찰에 기소된 부인의 재판 결과가 관건이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야당 지지층의 비토 정서도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2020년을 넘어 2022년의 실질적인 변수가 되려면 '정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돼야 한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높은 인지도를 쌓았지만 총선 출마를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본인은 물론이고 부인 등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재판을 통해 해소돼야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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