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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 "자격미달에도…심평원, 국회 보좌관 재직한 외주업체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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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재시험' 논란 심평원…"수험생에 피해 초래"
-장정숙 "보좌관 존재 알았나" 심평원 "참담함 느껴"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공정성 시비로 공개채용 지원자 1135명에게 필기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하는 등 부실한 시험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심평원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정숙 대안신당 의원은 "심평원은 채용과정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로 1000명이 넘는 수험생에게 피해를 초래했음에도 외주 업체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심평원 직원은 필기시험 답안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지도 않았고 시험장에는 가지 않았다"며 "외주 업체의 면접시험 촬영 제안도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묵살하고 자격 미달 위탁채용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지난 4월 20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심사직 5급 일반' 신규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고사장 52개 중 9개에서 1교시 시험 문항수와 답안지 문항수가 다른 OMR 답안지를 배포했다가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한 달 뒤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했다.


당시 심평원은 1교시 시험 종료 후 임시 답안지의 답안을 정식 답안지로 옮겨적도록 했는데, 일부 응시생은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또 지난 6월 진행된 면접시험에서는 면접관이 여성 수험생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하라는 등 성희롱 사건도 발생했다.


장 의원은 "심평원이 채용시험 용역업체 입찰 과정에서 자격 미달 업체를 참여시켰다"며 "업체 입찰 과정에서 A, B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B 업체는 6000만원 이상 규모의 채용 대행사업 완료 실적이 없어 자격미달이었는데도 평가위원 전원이 4점을 주면서 협상 적격 업체로 선정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 선정된 A 업체에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이 컨설턴트로 올라와 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며 "공무원은 영리활동을 할 수 없는데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 선정된 업체에서 컨설턴트로 재직 중이었던 보좌관 2명은 야당 소속으로 4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현직 보좌관 2명이 국회의장의 허락을 받고 컨설팅을 했는지, 보수를 받았는지, 심평원이 A 업체 선정 과정에서 보좌관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압력을 받았는지, 답안지 확인과 고사장 출석 규정을 어긴 직원들을 징계했는지 등에 대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김승택 심평원장은 "기관장으로서 상당한 참담함을 느낀다"며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알 수 있는 데까지 (확인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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