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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의 시리아' 끝없는 난민행렬, 최대 45만명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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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軍, 쿠르드족 겨냥 181개 타깃 공격 단행
국경지대 주민 6만명 이상 대피…민간인 피해 속출
UN 공동성명 실패, 美 방관속 국제사회 사분오열

'화염의 시리아' 끝없는 난민행렬, 최대 45만명 떠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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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8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지난 9일(현지시간) 터키의 쿠르드족을 겨냥한 군사 공격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대규모 난민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터키ㆍ시리아 국경지대가 격렬한 분쟁 지대로 급부상하면서 난민 규모가 최대 45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1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전날 밤 작전명 '평화의 샘'으로 명명된 지상 작전을 본격 시작한 뒤 현재까지 181개 타깃을 공격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부 장관은 군 병력이 시리아 북부에서 30㎞ 이상 진입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작전은 모든 테러리스트가 무력화될 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발표 사흘 만에 진행된 이번 공격으로 터키ㆍ시리아 국경 지대에서는 양측의 포격이 오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군 병력은 물론 민간인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교전이 진행되고 있어 공식 인명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AP는 국경 인근에 있는 터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 측 폭격으로 생애 9개월 된 남아 등 최소 민간인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 활동가들도 터키군의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민간인 7명과 쿠르드 전사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사망자 수를 쿠르드족 16명, 민간인 8명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난민도 대거 발생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터키의 시리아 공격 개시 이후 인근 지역에 있던 주민 6만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빈민구호단체 옥스팜 등 14개 국제단체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터키 국경에서 반경 5㎞ 내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은 45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면서 "양측이 최대한 자제하고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에 두지 않으면 이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민간인들이 이날 집을 버리고 소지품을 등에 짊어진 뒤 차량에 타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시작 이후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화염의 시리아' 끝없는 난민행렬, 최대 45만명 떠돈다 1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 라스알-아인에서 쿠르드족 주민들이 짐을 싸서 이동하고 있다. 전날 터키가 시리아 공격을 단행하면서 국경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잇따라 대피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이번 사태에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날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공동성명을 내는 데 실패했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터키의 일방적인 군사 공격이 "지역 안정을 더욱 훼손하고, 민간인들의 고통을 악화시키며 난민 증가 등 이주를 더욱 촉발할 것"이라면서 이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회의 후에도 공격 중단이나 터키군 철수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인도주의적 위기 발생 금지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발호 방지만을 주장했다. 분쟁을 촉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같은 날 EU에 "우리 작전을 침공이라고 비판하면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하다. 난민 360만명에게 유럽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의 군사행동 계기를 제공한 미군 철군 결정으로 국내에서 강력한 비난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논리를 방어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라며 "다른 이들은 '휘말리지 말라. 쿠르드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전투에 임하도록 하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이번 전쟁에 직접 개입해 쿠르드를 지원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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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터키에 경제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쿠르드와의 중재에 나설 의향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수천 명의 군대를 보내 군사적으로 이기는 방법' '경제적으로, 제재와 함께 터키를 매우 심하게 공격하는 방법' '터키와 쿠르드 간 합의를 중재하는 방법'을 언급하며 "나는 (세 가지 선택 중) 마지막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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