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코레일 사장 "철도노조 파업, 국민께 사과"…16차례 교섭에도 입장 차 여전

"노사 대화 지속, 빠른 시간 내 파업 종결 힘 쏟을 것"

철도노조가 인력충원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72시간 경고 파업에 들어간 11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서울 용산구 공사 서울사옥에서 파업 관련 사과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노사 교섭 실패에 따른 철도노동조합의 72시간 시한부 파업과 관련해 사과했다.

11일 손병석 사장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16차례에 걸쳐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에 따라 열차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업 기간 열차 운행 횟수는 수도권 전철은 88.1%, KTX는 72.4% 수준으로 떨어지고 일반열차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61.8%, 66.7%로 급감한다. 또한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평시 대비 32.1%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에 손 사장은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종합비상수송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며 "출근 시간에는 열차 운행을 집중 편성해 수도권 전철을 100%로 유지하고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화물열차는 수출입 물량 및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한부 파업 기간에 노사는 교섭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손 사장은 "이 시간 이후에도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나가겠다"면서 "11월에도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상황인 만큼 빠른 시간 내 파업이 종결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철도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을 지난 5월 22일부터 10일까지 16차례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사전에 예고한 대로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8월 21일에는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한 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쟁의행위 절차가 진행됐고, 조정절차 중인 9월(4~6일)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66.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