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브라질에 혈액제제 '리브감마' 수출…글로벌 진출 본격화

-남미 최대 브라질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 누르고 1위로 선정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가 남미 최대의 혈액제제 시장인 브라질에 진출한다.

SK플라즈마는 브라질 보건부가 주관한 2020년 혈액제제 입찰에서 면역 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IVIG-SN)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SK플라즈마는 세계 1위 호주 CSL, 세계 4위 스위스 옥타파마 등 8개 글로벌 혈액제제 회사들과의 경쟁을 뚫고 최종 공급자로 선정됐다. 수출액은 약 2000만달러(약 240억원)로, SK플라즈마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16년부터 페루, 도미니카, 파라과이 등 남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이번 브라질 진출로 SK플라즈마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약 1조원 규모의 남미 혈액제제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면역 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의 적응증(치료 범위)을 가지고 있는 혈액제제다. 혈액제제 전문 시장조사기관 MRB에 따르면 2016년 남미 내 면역 글로불린 시장 규모는 약 35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은 3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리브감마-에스앤주는 경북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위치한 신공장에서 생산된다. 연 60만ℓ 규모의 최첨단 혈액제제 생산시설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김윤호 대표는 "리브감마 수출은 SK플라즈마 혈액제제의 우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며 "브라질 진출을 계기로 미주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혈액제제 전문 제약회사다. 지난 8월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 바이오파마와 '혈액제제 위탁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이번 브라질 국가입찰에도 성공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