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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그놈이 그렇게 죽이고 다녔대?" 이춘재 자백, 고향 주민들 충격과 당혹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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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이춘재 고향 주민들, 자백 소식에 충격과 당혹
진짜 그놈이 '화성 그놈'이 맞냐 되묻기도
가석방 가능성 없어져 안도의 한숨
경찰 11차 조사…추가 범행 확인

"이춘재 그놈이 그렇게 죽이고 다녔대?" 이춘재 자백, 고향 주민들 충격과 당혹 [르포] 10건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를 제외하고 모두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춘재(56)가 살던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일대. 이춘재는 이 사건 이외에 5건의 사건과 30건의 강간을 저질렀다고 자백, 모두 4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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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춘재 그놈이 자기가 죽였다고 말했다고?", "그놈이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 다녔대?"


화성연쇄살인사건(화성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이 화성사건을 포함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강간·강간미수 등 범행을 자백했다고 2일 경찰이 확인한 가운데 고향 주민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가석방 가능성은 이제 없어진 거냐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경찰의 공식 발표 이튿날(3일) 찾은 이춘재의 고향 경기도 화성 진안1리(현 진안동)일대는 인적이 드문 시골길이 아닌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인근에는 편의점,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화성사건을 기억하고 있던 일부 주민들은 '화성 그놈'이 결국 이춘재로 밝혀진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여전히 이 사건 언급 자체를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화성 일대가 모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며 개발됐지만, 이춘재가 저지른 연쇄살인의 공포와 두려움은 시간이 지나도 바로 어제 일처럼 그대로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이춘재 그놈이 그렇게 죽이고 다녔대?" 이춘재 자백, 고향 주민들 충격과 당혹 [르포]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 씨가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최근 자백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 씨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진안동 인근 한 모처에서 만난 한 60대 후반 여성은 '이춘재가 모두 자백을 했는데, 심경이 어떻냐'라는 질문에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참 잘됐다. 이제라도 죗값을 받고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여성은 '화성사건 당시 이곳에 계속 거주하고 있었냐'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70대 초반 여성은 "화성 산다는 것 참 부끄럽다. 어떻게 그런 일이 우리 동네서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뉴스에서 사람 죽이는 방법을 봤는데, 그건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60대 여성은 "이춘재가 다 죽였다고 말했는데, 그럼 이제 가석방은 안되는 것 아니냐, 절대 자유의 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놈은 풀려나면 또다시 사람을 죽일 놈이다.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춘재 그놈이 그렇게 죽이고 다녔대?" 이춘재 자백, 고향 주민들 충격과 당혹 [르포]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의 고향인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일대.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또 다른 한 주민은 "정말 소름이 돋는다. 23살부터 그랬다는 거 아니냐"면서 "계속 뉴스가 이어지고 있는데 볼 때마다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성만 골라서 입을 막고 하수구에서 그랬다고 들었는데, 악마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춘재 모친이 당시 아들에 관한 얘기를 한 것 없었냐'는 질문에는 "이춘재 엄마는 아들에 관한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까 화성 그놈이 여기 사람인지, 아니면 누구인지 생각 조차를 못 했다"고 말했다.


관련해 이춘재 모친은 한 방송을 통해 "(피해자가)모두 이쪽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냐"며 "제가 두 손 모아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춘재는) 착하게 자라 군대도 착실하게 다녀왔다"면서 "내가 내 가슴이 아니다. 갈래갈래 다 찢어진다"고 했다.


당시 이춘재로 추정되는 남성을 목격하고 최근 다시 경찰에서 그 남성이 이춘재로 보인다고 증언한 '1988년 버스안내양'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당시 끔찍했던 기억을 다시 또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정말 큰일을 했다"면서 "그 버스안내양이 없었다면 그놈 눈 코 입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었을 것 아니냐"면서 그를 대단하다고 추켜 세웠다.


버스안내양 엄 모 씨는 7차 범행이 있던 1988년 9월7일 경기 화성시 발안읍에서 출발해 수원시 고등동으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용의자를 목격한 인물이다.



"이춘재 그놈이 그렇게 죽이고 다녔대?" 이춘재 자백, 고향 주민들 충격과 당혹 [르포]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엄 씨는 경찰에서 사건 발생 직후인 오후 9시께 사건 장소로부터 400m 가량 떨어진 농로에서 버스에 탄 20대 남성의 인상착의에 대해 진술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렸다.


이후 엄 씨는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최면 조사를 받았다. 법 최면 전문가 2명이 투입된 조사에서 엄 씨는 '170cm에 못 미치는 키, 짧은 상고머리와 날카로운 눈매, 오뚝한 코의 남성'을 기억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가 범행을 저지른 장소를 뉴스를 보고 알고 있다는 한 60대 택시 기사는 기자에게 당시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 안내하기도 했다.


기사가 안내한 장소는 2차 사건 발생 장소로 1986년 10월 20일 태안읍 진안리의 농수로에서 박 모(당시 25세) 씨가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이 장소는 도시 개발로 고층 건물이 들어섰다.


이 기사는 "화성사건이 일어날 때 이 동네에서 살았다"면서 "당시에는 수원이나 외지인이 찾아와 사람을 죽이고 그랬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에서 나고 자란) 이춘재가 자백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정말 단 한 번도 그런 인물이 그랬으리라 예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춘재 그놈이 그렇게 죽이고 다녔대?" 이춘재 자백, 고향 주민들 충격과 당혹 [르포]


한편 이춘재의 심경 변화는 7차 대면조사 이후부터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춘재는 자신의 범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4차, 5차, 7차, 9차 사건에서 피해자 속옷 등으로부터 이춘재(유전자)DNA가 검출 됐다는 경찰의 압박과 회유를 통해 이춘재는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자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라며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자백하면서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과의 접견 조사를 통해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꺼낸 DNA 카드에 이춘재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방 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이외 추가로 5건의 살인 등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일부 사건에 대해 장소 등을 그림 그려 가며 진술했다. 경찰은 이춘재의 진술에 대해 진술 신빙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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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경찰은 4일 오후 프로파일러 등을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11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춘재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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