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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올해 ‘국감 스타’는 누구…‘제2의 박용진’ 꿈꾸는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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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2018년 국감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올해 국감 스타 등극하면 내년 총선까지 훈풍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정치, 그날엔…] 올해 ‘국감 스타’는 누구…‘제2의 박용진’ 꿈꾸는 의원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4일 국회에서 '한유총 이사장 비리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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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비로 원장 핸드백을 사고….” 지난해 10월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치원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노래방과 숙박업소에서 유치원 교비를 쓴 내용도 공개했다. 내용이 충격적인 것은 물론이고 비리 의혹 사립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는 점이 더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의 유치원 명단 폭로 소식이 알려진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유치원을 둔 부모나 앞으로 유치원에 보낼 자녀가 있는 부모는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박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로 비리 혐의가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대중에게 알렸다.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는 내용이다. 유치원 부모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사립 유치원에 ‘찍힌’ 정치인은 지역구 활동에 어려움이 크다. 사립유치원 운영자들이 지역 민심에 끼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과도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으며 영향력을 확장했다. 사립유치원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더라도 앞장서서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어려운 이유다.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적당히 덮어주고 감춰주는 게 일반적이었다.


[정치, 그날엔…] 올해 ‘국감 스타’는 누구…‘제2의 박용진’ 꿈꾸는 의원들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이 지난해 12월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박용진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그런데 박 의원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이다. 사립 유치원은 거세게 반발했다. 법적 대응 엄포도 이어졌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는 무언의 압박이 더 무서웠다. 박 의원은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 사립 유치원 개혁의 깃발을 들었다. 학부모들은 전폭적으로 응원했다.


소액 정치후원금이 쏟아졌다. 1만원, 2만원, 3만원 등 큰 돈은 아니었지만 정치인에게는 유권자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 스타’로 떠올랐다. 이른바 ‘박용진 3법’은 2018년 연말을 강타해 2019년까지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감은 정치인들에게 꿈의 무대다. 국감을 앞두고 의원과 보좌진이 밤낮 없이 준비에 몰두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을 반년 앞둔 상황에서 치르는 올해 국감은 더 중요하다. ‘제2의 박용진’으로 인정 받는다면 내년 총선 공천은 물론이고 본선까지 '훈풍'을 기대할 수 있다.


5일 국회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원 숫자는 297명이다. 이들은 모두 국감 스타를 꿈꾼다. 국감이 시작되면서 수많은 보도자료와 각종 정책 자료집이 쏟아지고 있다. 치열 한 경쟁 속에서 여론의 시선을 모으고 국민 지지까지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올해는 특수한 상황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조국 대전(大戰)’에 매몰돼 국감 준비에 나설 시간과 여력이 없었다.


[정치, 그날엔…] 올해 ‘국감 스타’는 누구…‘제2의 박용진’ 꿈꾸는 의원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왼쪽 3번째부터)과 한공식 입법차장 등 국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국회 의사과 앞에서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갖고 있다. 국정감사는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된다./윤동주 기자 doso7@


국감 정국의 이슈 몰이에 성공하려면 정무적인 감각은 물론이고 오랜 준비 기간, 효율적인 홍보 등이 맞물려야 한다. 평소에도 쉽지 않은데 올해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7~8월 휴가철에도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한 채 ‘정쟁의 늪’의 소모품으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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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가 2일 시작됐지만 벌써부터 '밋밋한 국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치인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국감 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방'을 터뜨리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3~4개월 뒤에 있을 공천 심사에서 확실한 가점을 얻게 된다. 다른 의원들이 공천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내년 4월15일 제21대 총선을 기다릴 수 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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