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논란" 김비오 "코리언투어 퇴출"

KPGA 1일 상벌위 열어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 중징계

김비오가 KPGA 상벌위에 출석해 소명 절차를 마친 뒤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챔프' 김비오(29ㆍ호반건설)가 사실상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퇴출됐다. KPGA는 1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프로골프협회 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중징계를 내렸다. 김규훈 위원장은 "김비오는 에티켓 위반과 부적절한 행위로 선수의 품위를 손상하는 동시에 협회의 명예를 훼손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 논란'이 출발점이다.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골프장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4)에서다. 티 샷 당시 휴대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자 움찔하면서 스윙을 망쳐 토핑이 났다. 김비오는 그러자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웠고, 드라이버로 티잉그라운드를 내려찍으며 화를 냈다. 이 장면은 TV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징계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날부터 적용된다. 김비오는 이에 앞서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상벌위에 출석해 40분가량 소명 절차를 마쳤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갤러리께 사죄한다"며 "선수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겠다"고 눈물까지 터뜨렸다.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모든 걸 떠나 상벌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더 이상은 변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비오는 이에 따라 3일 경남 김해시 정산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출전이 불가능해지는 등 시즌을 중도 하차할 전망이다. 코리언투어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한다. 김비오가 현재 유일한 2승을 앞세워 대상 포인트 1위와 상금랭킹 7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징계로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거둔 모든 기록이 순위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