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50.3만개↑…절반 이상은 60대

통계청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정부 직접일자리 확대로 60대 이상 일자리 대폭 늘어
제조업, 건설업 일자리는 감소…40대 2만개 줄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임금근로 일자리가 올해 1분기 50만개 이상 증가하면서 2분기 연속 확대됐다. 민간보다는 정부의 직접일자리 정책 영향으로 60대 이상 노년층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결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임금근로 일자리는 전년동기대비 50만3000개 증가했다. 기업 등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 증가폭이 21만3000개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4분기에는 증가폭이 35만9000개로 확대된 바 있다.

지난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확대의 절반 이상은 정부 효과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사업으로 보건, 사회복지 분야,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산업 대분류별로는 보건, 사회복지분야 일자리가 17만3000개 증가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공공행정 일자리도 7만3000개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활성화 영향으로 도소매업도 8만6000개 늘었다.

사회복지, 공공행정분야 일자리 증가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이 차지했다.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8만2000개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크게 확대했다. 이 가운데 정부 직접일자리가 속해 있는 보건사회복지분야가 9만8000개, 수리업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3만3000개 증가했다. 공공행정도 2만5000개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에 늘어난 50만3000개 일자리 가운데 6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0대는 18만7000개 증가했는데, 보건사회복지분야가 4만8000개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이 3만2000개, 제조업 2만4000개 늘었다.

반면 30대와 40대 비중이 많은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각각 2만개와 5만6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건설업 일자리가 줄면서 알선업인 사업 및 임대업 분야 일자리 역시 4만2000개 줄었다. 이 때문에 40대 일자리는 건설업에서 3만2000개, 제조업에서 2만5000개가 각각 줄었다. 사업 및 임대업에서도 1만개 감소했다.

제조업 소분류별로는 기타식품과 합성고무·플라스틱이 각각 9000개와 5000개 증가했지만 전자부품(8000개), 전동기·발전기(7000개), 자동차용 엔진·자동차(6000개) 등은 일자리가 감소했다.

통계청은 임금근로 일자리 통계가 고용보험 등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만큼, 일자리 증가가 전부 신규 채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주 17시간 이내 초단기간 근무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고용보험 적용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 행정자료에서 제외됐지만 올 1분기에는 통계에 포함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행정통계에서 제외됐던 일자리가 제도권에 들어온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