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눈물쇼" 맹비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국 사태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 부부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마치 자신들이 탄압이라도 받는 것처럼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눈물쇼를 벌이고 있다"며 "불법 펀드 혐의부터 자녀 스펙 위조까지 온갖 불법이 다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국민에게 미안한 감정은 눈곱만치도 없다"고 힐난했다.

이는 전날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황 대표는 "정말 면이무치(법을 어기고도 부끄러움이 없다)로, 자기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죄만 모면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라며 "딸에 이어 아들의 입시까지 수사를 받는 상황인데 정말 가슴에 피눈물 나는 사람들은 피해 학생과 상처받은 청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입만 열면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자가 자신의 불법에는 철저히 눈감는 이렇게 뻔뻔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보이는지 정상 국민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정의는 자신들의 진영을 지키기 위한 방패일 뿐이고, 이들이 외치는 공정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철옹성에 지나지 않음이 입증됐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해서도 "경제 폭망, 민생 파탄으로 국민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 아들은 전공과도 무관한 관급교재 납품사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 주장대로 아버지 찬스를 쓰지 않았다고 해도 납품처 하나 찾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사업자들에게 이게 정의롭게 공정한 행태로 보이겠는가"라며 "국민이 왜 좌절하고 분노하는지 문 대통령과 이 정권 사람들은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