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 26일부터 '준법 투쟁' 예고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가 26일부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준법 투쟁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규 위반 여부를 따져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2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와 '9호선 안전과 공영화 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법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회사가 비정규직을 계속 채용해 현재 비정규직이 25%에 육박한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이어 "서울시는 민간위탁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노사 자체 문제라며 뒤로 물러서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6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준법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 달 초에는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조합원 투표에선 전체 165명 중 143명이 찬성해 찬성률 86.7%로 파업이 결정됐다.

노조는 출입문 조작 시간 지연, 병가ㆍ연차 사용 등으로 준법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호선 2ㆍ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13개역)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나머지 1단계(개화역∼신논현역·25개역) 운영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협력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과도한 출입문 조작 시간 지연 등 사규 위반사항이 발생하면 주의ㆍ징계 등 엄정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