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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만 받아요’…구멍 뚫린 단속에 음란사이트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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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접속만으로 검열망 벗어나, 정부 대대적 단속 부진
대부분 해외에 서버 두고 자주 교체…계좌추적 어려워

‘가상화폐만 받아요’…구멍 뚫린 단속에 음란사이트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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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음란ㆍ도박 불법사이트 결제수단으로 가상화폐가 등장해 불법적 수익 창출을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대적인 차단 정책이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비판에 휩싸인 가운데 단속도 시들해졌고, 이 혼란을 틈타 회원제로 전환한 일부 음란사이트들이 계좌 추적 등이 불가능한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2월부터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ㆍ도박 불법사이트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서버 네임 인디케이션(SNI) 필드 차단 방식을 도입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SNI는 https 인증 과정에서 한 차례 노출되는 정보로, 암호화 되지 않기에 SNI만으로도 접속하는 사이트의 불법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간단한 우회 접속만으로도 검열망을 손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상당수 음란사이트들이 SNI 필드 차단 방식으로 인해 오히려 음지로 숨어들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에는 간단한 회원가입만으로도 사이트 이용이 가능했던 일부 음란사이트들이 유료화 정책을 내세우면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각 사이트에 올라온 불법 콘텐츠를 다운받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사이버머니)'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음란물을 포함한 각종 게시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등 사이트 내 활동으로 포인트를 얻어 사이트를 이용해야 했던 것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해당 음란사이트들에서 포인트를 구매하는 것도 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계좌이체나 카드결제는 아예 불가능하다. 가상화폐로만 구매가 가능한데 이는 수사기관의 계좌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음란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오픈채팅방을 통해 연결된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에 현금을 입금하면, 업체가 음란사이트에 가상화폐를 보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구매대행업체가 얻는 수수료만 60%에 달한다. 가상화폐 2만원 어치를 얻기 위해 3만2000원을 입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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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제재 수단은 없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음란사이트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데다 자주 서버 교체를 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고, 가상화폐를 통한 금전거래 역시 추적이 어려워 신고나 제보를 받더라도 수사 착수 단계부터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법 음란사이트 회원가입을 하면서 작성한 개인정보 등은 일반 사이트보다 더 쉽게 유출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아예 이용을 안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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