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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9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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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 9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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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논픽션 작가 마이클 파쿼는 2017년 4월18일(현지시간) '배드 데이즈 인 히스토리(Bad Days in History)'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책은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일기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하루에 하나씩 모두 365개의 역사적 사건을 소개한다. 연도는 상관이 없다. 예를 들면 4월20일은 1889년에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난 날이라고 설명하고, 6월21일의 경우에는 1633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로마 종교재판에서 자신의 지동설 대신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옳다고 거짓 증언을 한 날이라고 소개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인류 역사에서 별로 좋지 않았던 사건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지난해 12월26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출판사 추수밭은 국내판 제목을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로 정했다. 원제목을 직역하면 '역사 속 불행한 날들'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지만 다소 역설적인 제목을 뽑았다. 표지에서도 책을 거의 모든 불행의 역사가 담긴 365일 지옥 안내서라고 설명한다. 책 띠지에서 역설적인 제목을 뽑은 의도가 엿보인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어도 역사 속 누군가는 훨씬 끔찍한 일을 겪었으리라."


파쿼는 책에서 9월11일에 대해서만 아무런 글을 쓰지 않았다. '가장 유명한 테러'라는 제목을 달고 삽화만 하나 넣었을 뿐이다. 삽화는 자유의 여신상이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쥔 채 울고 있으며 그 아래 불타는 뉴욕을 표현했다. 2001년 9ㆍ11 테러를 나타낸 것이다. 파쿼는 아마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날이었다는 뜻에서 글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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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1일에는 비극이 많았다. 리비아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날은 2012년 9월11일이었다.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 네 명이 숨지고 열 명이 다쳤다. 바르셀로나가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의 침공에 항복한 날이 1714년 이날이었고,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육군 참모총장의 쿠데타로 목숨을 잃은 날이 1973년 이날이었다. 2014년 이날에는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 해체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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