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에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체결 관련 논의를 했지만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시작하며 "러·일 관계는 안정적이며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합의 사항들이 이행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오늘 양국 협력상황을 논의하고, 양자관계의 추가 행보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양자 관계를 촉진하기 때문에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러시아와의 교류를 더욱 심화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내년은 러·일 양국 '지역간 교류의 해'로 선포됐음을 상기시키도 했다.
모두 발언을 언론에 공개한 후 두 정상은 비공개로 회담을 이어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쿠릴 4개 섬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체결 협상과 관련해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쿠릴 4개 섬에서 양국이 추진하기로 한 공동경제활동을 조기에 구체화하기로 했으며 11월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회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날 1시간30분간 열렸으며 이 중 20분 동안 두 정상이 통역만을 동반한 채 대화를 나눴다.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긴밀히 연대하기로 하는 한편 미국-이란 갈등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의 정세에 대해 의견교환을 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인해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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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홋카이도 서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주장 중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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