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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냉탕·온탕…쪽박 난 '통일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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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근 애국 분위기에 힘입어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가 정부 정책 테마형 펀드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종전 비슷한 성격으로 만들어진 '통일펀드'도 새삼 주목되고 있다. 과거 흥행한 만큼 짭짤한 수익을 냈는지를 두고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통일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설정액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중 '통일, 한반도, 그레이터코리아' 등이 포함된 18개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5.1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통일펀드가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통일열풍이 불었던 2014년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부터다. 특히 올들어 남북 화해모드에 힘입어 잠시 주춤했던 통일펀드가 다시 인기를 얻으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통일펀드의 경우 운용설정액이 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수익률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까지만 해도 평균 수익률이 9.5%에 달했지만, 이후 회담 무산과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3%로 돌아선 상태다.


특히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3.56%인 것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창 무르익었던 1~2월 뿐이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6.03%, 일주일 수익률은 -1.78%에 달해 여전히 손실 구간에 속한다.



설정액도 눈에 띄게 줄었다. 11개 운용펀드(ETF제외) 중 4개 펀드만 설정액이 소폭 늘었을 뿐 평균 설정액은 연초 이후 44억원가량 감소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는 연초 이후 설정액이 17억원 늘고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KB자산운용의 'KB한반도신성장' 등도 연초 이후 설정액이 순증했지만 규모가 2억~3억원에 그쳐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오히려 다른 펀드들에서 연초대비 100억원, 240억원씩 빠져나가 순유출을 이끌었다. 최근 한 달 사이에도 통일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규모는 7600만원이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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