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주문하고 음성으로 차량제어…"개발자 성장 공유"

기술공유 사이트 '카카오테크' 개설…서비스·개발 사례 공유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 "개발자 역할 중요성 전 산업으로 퍼져"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카카오가 기술로 바꾼 세상과 삶, 그 원천인 기술과 개발자 성장 스토리를 공유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와 함께 하려고 한다."

신정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발자 성장이 기술 성장과 서비스 혁신을 이루는 원동력이며 핵심 기술을 외부와 공유해 함께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if kakao개발자 컨퍼런스 2019'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는 전날 기술공유 사이트 '카카오테크'를 개설해 서비스·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오픈소스를 게재하기로 했다. 또 AI(인공지능) 기반 추천시스템 '버팔로'와 AI연구 조직 카카오브레인의 연구 성과를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신 CTO는 "수많은 서비스들 뒤에 있는 핵심기술이나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그 결과들을 함께 나눠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톡(카톡) 챗봇을 활용해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매장 혼잡도를 줄이고 본질적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카톡 챗봇은 카카오가 개발한 AI기반 대화형 메신저다. 카톡 이용자는 알림톡으로 안내를 받아 음식을 주문하고 픽업 과정에서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신형 쏘나타에 AI플랫폼 '카카오i'를 탑재했다"며 "운전 중 음성명령만으로도 자동차시스템의 제어나 다양한 비서 기능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i는 2017년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현재 대부분의 현대기아차 신형 모델에 탑재돼있다. 이어 "카카오맵은 지난달 플래쉬로 제공되던 로드뷰를 html5 기반으로 개편해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며 "이제 모바일에서도 로드뷰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같이 기조연설에 참석한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는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세의 비결로 모바일 중심 전략과 개발자의 역할 강조를 꼽았다. 그는 "사용자 접점이 모두 모바일로 옮겨지고 있다"며 "개발자 역할의 중요성이 전 산업으로 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바일 채널을 잘 이해하고 다루기 위해 기술이 중심 역할을 하도록 개발자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며 "개발자가 사용자 요구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만든 사람은 1000만명, 모임 통장 회원이나 신원등급 조회 회원까지 합치면 1200만명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정 CTO는 "예금과 적금액은 17조5000억원, 대출액은 11조3000조원인데 계속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카카오뱅크가 금융시장에 이펙트를 줬다"며 "새로운 모바일앱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카카오 서비스에 접목되는 핵심 기술을 외부에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카카오를 비롯해 모빌리티와 게임즈, 커머스, 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들은 AI부터 블록체인, 금융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플랫폼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