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종족주의' 저자 속한 낙성대연구소에 붙은 대자보 "너희는 더럽다"

[사진-낙성대경제연구소 제공]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 친일 논란을 빚은 '반일종족주의' 저자 일부가 소속된 관악구 낙성대경제연구소 현관에 대자보를 붙이고 오물을 투척한 사건이 벌어졌다.

28일 연구소 관계자는 오전 연구소에 오물과 낙서가 발견됐다며 "현재 CCTV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범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일종족주의' 내용에 반대하는 사람의 소행인 듯하다"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연구소 문에 붙은 대자보에는 사자성어 '일망타진(一網打盡,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의 음을 빌어 '일망타진(日亡?眞)'이라 적고, 그 아래에는 '진실을 속이면 일본은 망한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 글을 쓴 자는 자신을 '대한국인'이라고 했다.

다른 대자보에는 '변(便, 배설물)의 변(辯, 말씀)'이라는 제목 아래 '나(便)는 더럽다. 배설이 되었기에 더럽다.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 사람으로서 배설해야할 것은 나뿐인 것을.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어찌 이토록 짖어대는가. 고맙게도 너희 스스로가 나올 깨끗한 존재를 만들어 주었구나. 이어 이 몸 바쳐 너희를 씻어 줄테니. 적어도 나보다는 깨끗하게 살아가라'며 연구소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반일종족주의' 대표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으며, 소장은 공동저자 중 한 명인 김낙년 동국대 교수다. 또 일본 극우단체의 지원을 받아 UN인권이사회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이우연 박사도 이 연구소 소속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