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충돌…경찰은 최루탄으로 진압

시위대-경찰 충돌, 시위대가 화염병·벽돌 던져
경찰, 10일만에 최루탄으로 강제해산 시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충돌했다. 시위대가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강제 해산 시켰다.

24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등에 따르면 쿤통(觀塘) 지역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시민 수천 명이 참가했다. 응아우타우콕(牛頭角) 경찰서 외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시위 진압 과정에서 약 열흘 만에 최루탄이 다시 등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감시 카메라가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길가에 세워진 '스마트 가로등'을 전기톱을 이용해 넘어뜨렸다. 이들은 스마트 가로등에 달린 감시 카메라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던졌고 후추 스프레이,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 등으로 무장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쳐 얼굴에 붕대를 감은 시민 1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고, 경찰에 검거된 시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들은 공항으로 통하는 교통을 방해하려고 시도했지만 참여가 저조해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철로유한공사(MTR사)는 시위 장소 부근의 지하철 운행을 중단해 시위대와 주민의 항의를 받았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