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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우수수…男일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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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가을날씨 두피 혈액순환 방해
-일조량 줄어 남성호르몬도 과다 분비
-무리한 다이어트·약물 복용은 자제
-기름지고 달거나, 고지방 육류는 적
-샴푸는 주 2~3회, 낮보다 밤에 감고
-충분한 수면 중요…스트레스도 금물
-정수리 여성탈모환자 난소질환 의심
-체중증가·생리불순·여드름 증상 동반

찬바람 불면 우수수…男일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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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직장인 김준영(42)씨는 요즘 사우나 가기가 두렵다.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면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빠져 주위의 시선도 신경이 쓰인다. 탈모가 집안 내력인 터라 꾸준히 약도 챙겨 먹고 두피 마사지도 받았지만 여름 끝 무렵인 이맘때가 되면 머리가 더욱 휑한 느낌을 받는다.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도 성큼 다가왔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도 분다. 김씨처럼 찬 바람과 함께 탈모도 찾아왔다면 계절 탓일 가능성이 크다. 혹자는 가을을 낭만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김씨 같은 탈모인에게는 고통의 계절이다. 날씨가 춥고 건조할수록 두피의 수분 함량이 줄면서 모발의 힘이 약해지는 데다 일조량 부족으로 남성호르몬도 늘면서 다른 계절에 비해 머리카락이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 탈모, 가을에 기승 부리는 이유는=가을에 머리카락이 유독 많이 빠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춥고 건조한 날씨가 두피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면서 모발이 건조해진다. 여기에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땀, 피지, 먼지 등 각종 분비물에 손상을 받은 모발도 한몫한다.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몸의 호르몬 체계가 변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는데, 남성호르몬은 모발의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호르몬 과다는 특히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에 있는 머리카락의 성장을 억제한다. 최지호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흔히 대머리라고 하는 남성형 탈모는 과다한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면서 "대머리는 유전으로 알려졌지만 대머리 자체가 아닌 남성호르몬에 민감한 체질이 유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못된 식생활과 과도한 다이어트, 특정 약물 등도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채소 섭취는 줄고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늘면서 국내 탈모 발병률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심우영 강동경희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이 주로 먹었던 콩ㆍ두부ㆍ된장ㆍ칡ㆍ채소 등에는 남성 호르몬의 억제를 돕는 성분이 있는데, 이 같은 음식 섭취가 감소하면서 남성형 탈모증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단시간에 체중을 많이 줄이는 것과 경구 피임약 등 특정 약물도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심 교수는 다만 "체중 감소에 의한 탈모는 시간이 경과하면 좋아지는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약물에 의한 탈모도 해당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자연히 호전된다"고 했다.


◆아침보다는 밤에 머리 감아야=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청결한 두피 관리가 필수다. 머리는 오전보다 저녁에 감는 게 효과적이다. 낮 동안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조하고 푸석푸석한 모발은 탈모의 적이다. 보습효과가 높은 샴푸를 주 2~3회 사용한 후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구어준다. 샴푸엔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만큼 머리를 너무 자주 감지 않는다. 머리를 감고 난 뒤에는 잘 말린다.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과도한 손질은 머릿결을 상하게 한다. 머리카락이 열에 약한 만큼 드라이기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잦은 파마나 염색도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다.


균형 잡힌 식습관도 중요하다. 육류나 기름지고 자극적 음식 대신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지방이 적은 생선이나 닭고기, 송아지 간, 저지방 치즈, 달걀, 아몬드, 콩, 요구르트, 두유, 두부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고지방인 육류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끌어 올리는 만큼 탈모에 오히려 악영향이다. 김규석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교수는 "달거나 기름진 음식은 체내 노폐물을 축적하고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한다"면서 "콩이나 두부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나 생선, 들깨 등 필수 지방산, 야채, 과일 등 항산화 물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 밤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8시간 이상 자도록 한다. 지나친 스트레스도 금물이다.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통해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심우영 교수는 "탈모를 예방하려면 금연, 금주, 규칙적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탈모 제품이나 관리실도 유의해야 한다. 이주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는 종류가 다양하고, 진단에 따라 체계적 연구를 통해 입증된 치료법이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을 받도록 한다"고 말했다.


◆여성도 예외 없다=흔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여성 탈모 환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2017년 탈모증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21만5000여명 중 45%(9만6700여명)가 여성이다. 주로 출산, 다이어트, 각종 질환 등이 이들의 탈모를 부추긴다. 출산의 경우 임신 중 정상으로 빠져야 할 모발이 호르몬 변화로 빠지지 않고 있다가 출산 3개월 후부터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다. 음식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다이어트도 탈모를 유발한다.


문제는 난소 이상 등 질환에 의한 탈모다. 일반적인 탈모의 경우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적어지지만 질환에 의한 탈모는 두피 윗부분이 집중적으로 생기면서 두피가 훤하게 드러난다. 정기헌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얇아지면서 탈모가 진행 중인 여성이라면 단순 탈모가 아닌 난소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분비 이상으로 난소에 물혹이 생기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서 많은 양의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질환으로, 머리카락의 정상적 성장을 방해하고 모발이 가늘어지도록 한다. 머리카락이 급격히 빠지지 않는 대신 얇아지면서 새 머리카락은 잔머리털처럼 나는 것이 특징이다. 체중 증가와 생리 불순, 여드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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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에 물혹이 생기는 난소낭종도 탈모를 일으킨다. 난소에 생긴 물혹으로 인해 배란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탈모인지,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 일반인이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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